"이 시리즈는 항상 3편이 문제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프리퀄 3부작 중 2번째 작품이자 프리퀄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 '엑스맨:아포칼립스'를 보고 왔습니다. 뭐랄까요. 굉장히 애매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사실 엑스맨 모든 시리즈 중에서 매튜 본 감독의 '퍼스트 클래스'를 최고로 치는 입장에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프리퀄 2편인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도 사실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는 그 동안 개판이 되었던 엑스맨 세계관을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좋게 봤을 뿐이죠. 하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기에 그리고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정도라면 그래도 프리퀄 3부작의 마무리로 최악은 아니다 싶은 생각으로 조금은 기대를 했습니다만 정말 그런 기대..
"감독도 미쳤고 배우도 미쳤으니 관객도 미칠 수 밖에..."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라는 누가복음 24장 37절.39절로 시작하는 영화는 그 아리송한 시작만큼이나 영화 내내 아리송함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묘한 찝찝함을 느끼게 하면서 시종일관 보는 사람을 압박해 옵니다. 그러다 보면 2시간 30분이라는 상영 시간은 이미 끝나있죠. 추격작, 황해에 이어 3번째 작품으로 돌아온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은 영화 속에서 뿐만이 아니라 스크린 밖 관객들도 곡소리 나게 할 만큼 관객들을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약간 기분 나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그 만큼 불편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그 어느 것하나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없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많은 ..
"더 이상 따라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볼 수 밖에 없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를 보고 왔습니다. 마블 코믹스 중에서도 탑급으로 여겨지는 이벤트 작품인 '시빌 워'는 마블 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작품인데 그런 만큼 코믹콘에서 이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의 환호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죠. 물론 그렇다고 이번 작품이 원작과 동일하게 갈 것이라는 예상은 아무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이 MCU라고 불리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원작과는 다른 노선을 타고 있었고 그 노선이 '틀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도 않았기에 팬들은 얼마나 영화 자체로서의 독창성을 지니고 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 여튼 그런 부분에서 본다면 이번..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체한다니까..."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DC에서 저스티스 리그의 출발을 위해서 그래도 DC 유니버스 시네마틱에서 최고의 흥행을 거둔 '맨 오브 스틸'의 감독 잭 스나이더를 다시 영입하여 만든 '배트맨V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을 보고 왔습니다. 여러모로 기대를 하게 만든 작품이었죠. 몇 년전 코믹콘에서 짧게 보여준 배트맨과 슈퍼맨의 조우 장면은 많은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느 정도 '결말'에 대한 라인업이 정해지고 그것을 향해서 돌진하는 상태인 마블에 비해 그린 랜턴의 실패로 기나긴 공백 후 맨 오브 스틸의 성공으로 다시금 시작을 하게 된 DC의 상황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솔직히 비교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무엇을 ..
"카메라 앵글과 얕은 심도처럼 무언가를 위해서 이기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암흑기" 이번 88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사울의 아들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시체를 처리하던 '존더코만도' 소속이었던 사울이 어느날 자신의 아들(이라고 생각되는) 소년의 시체를 정식으로 매장해 주고자 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동안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사실 영화 소재가 새로움을 느낄만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홀로코스트와 아우슈비츠 수용소 그리고 그 속에서 다른 행보를 보이는 한 인물이라는 소재는 다른 영화에서도 꽤 봤을 법한 소재입니다. 비슷한 영화로 '쉰들러 리스트'가 있을 수 있죠. 그래서 이런 소재를 통해 들려주고 있는 이야..
"순수했던 애정만큼 순수했던 감정들에 대한 깨우침" 2월달 감상 리스트 작품 중 거의 마지막인 '순정'을 보고 왔습니다. 많은 작품이 생각나는 영화군요. 아마도 가장 떠오르는 작품은 '건축학개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의 진행 방식이나 소재가 거의 비슷하거든요. 물론 결말은 상당히 다르지만 '잊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소재로 진행되는 큰 틀은 거의 비슷합니다. 또하나 떠오르는 작품은 '그날 본 꽃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인데 이 작품은 죽은 옛 친구의 혼령이 나타나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죠. 약간의 추억 회상 개념에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만큼 이 작품은 어릴 적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추억 보정을 많이 하는 작품입니다. 친구들과의 우정 / 사랑..
"현재완료가 아니라 현재진행인 비극적인 과거" 7만명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진 '귀향'을 보고 왔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거의 실화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이 작품은 정말로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 팩트와 픽션을 적절히 조합하여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크게 2가지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실제 사건이 있었던 과거와 이야기를 좀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현재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사실 힘든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그 '힘들다'라는 핑계로 위안부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방송을 보기가 꺼려졌습니다. 핑계죠. 그런 역사적 문제를 개인적인 핑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작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오프닝 :: 크리스 락 :: 인종 차별에 대한 보이콧흑인 총격 사건연기에 대해서 왜 성별을 나누는가?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아주 신랄하게 인종차별을 까대고 내려갔음... 각본상original screenplay [스포트라이트] :: 이변이 없는 수상이지 않을까 싶군요. 여러모로 받을만 했죠. :: // 각색상adapted screenplay [빅쇼트] :: 역시 이견이 없는 수상. 헐리우드가 아니면 나오기도 힘들지 않았나 싶죠. :: // 특별공연주제가상 후보-1 'Writing's on the wall' - 샘 스미스 [스펙터 ost] :: 작년에는 이디나 멘젤이 꽤나 곤욕을 치뤘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성공적인 특별공연이었습니다. :: // 여우조연상best supporting actress [알리시아 비..
"언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변" 1872년에 창간되어 퓰리쳐 상을 18회나 받은 유명 주간지 '보스턴 글러브'의 스포트라이트 팀이 새로 부임한 편집장 마틴 바론의 '신문사는 시민들에게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당시 취재 중이던 사건을 미루고 편집장이 요청한 '가톨릭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 파헤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스턴 지역은 백인 가톨릭 신자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고 당연하게도 보스턴 글러브의 주 독자들도 백인 가톨릭이 많았기에 스포트라이트팀은 시작부터 많은 반대와 고난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팀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6개월 간의 장기 취재를 통해 이를 밝혀내게 되었고 사실상 성추행 그 자체로만 끝내지 않고 가톨릭 교단의 시..
"디즈니-픽사의 협공 플레이를 막을만한 제작사가 있을까?" 디즈니-픽사의 신작 '주토피아'를 보고 왔습니다. 대단한 작품이군요. 바로 이전 작품인 '굿 다이노'를 얘기할 때 한 템포 쉬어가는 작품이다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아마도 이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만큼 이번 작품은 대단합니다. 사실 디즈니라고 하면 언제나 동화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고전 작품들도 그렇고 최근작인 라푼젤이나 겨울왕국을 봐도 동화책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느낌이 강했죠. 물론 픽사도 비슷합니다. 동화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긴 했었죠. 하지만 그들은 동화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습니다. 대표작인 토이스토리나 업이나 월-E 등을 보면 동화보다는 현실 세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