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후계자인지를 확정짓는 작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5번째 작품인 '괴물의 아이'를 보고 왔습니다. 재밌더군요. 역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이야기는 어느 수준 이상의 울림과 감동을 전해 주면서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괜히 그가 미야자키 하야오를 뒤를 이을 만한 감독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더군요. 이제 40대인 그의 나이를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만족을 했습니다만 아마도 호불호가 좀 갈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많은 관객들이 그의 전작인 '늑대아이'를 생각하고 관람을 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쩌면 이 작품은 '썸머워즈'에 가까운 작품이기 때문이죠. 썸머워즈에 ..
"식상한 시나리오를 각본과 연기의 힘으로 무마하고 있다." 이병헌, 조승우 주연의 '내부자들'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감독보다도 배우들 때문에 기대치가 높았던 작품인데 '간첩'의 감독으로만 알고 있는 우민호 감독은 사실 저에게는 큰 기대를 줄 만한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지 않은 감독입니다. 죄송하게도 말이죠. 그래서 예고편을 보았을 때는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연기파 배우들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한 컷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영화의 이야기야 크게 신선한 느낌이 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작품은 수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어쩌면 감독의 인생 영화가 될 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물론 여전히 이야기 자..
"트랜드를 따라가는 뻔한 이야기 하지만 재미는 안전빵"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맨 프럼 엉클'을 보고 왔습니다. 가이 리치 감독은 그의 이름을 알린 작품인 '스내치' 때부터 항상 유쾌한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인 '셜록 홈즈' 시리즈도 시종일관 유쾌함을 버리지 않았었죠. 그런 가이 리치 작품이었기에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이 작품을 진지한 스파이 영화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이도 그런 생각은 크게 틀리지 않았는데 '맨 프럼 엉클'은 본 시리즈나 007 시리즈와는 다른 '킹스맨'이나 '스파이'의 노선을 타는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첩보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스파이라는 재료를 이용해서 보여줄 수 있는 상황들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 편이죠. 그래서 영화는 꽤 가벼운..
"클래식과 모던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연출과 이야기" 샘 멘데스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가 연출을 맡은 007 스카이폴의 경우는 제 007 시리즈 중 탑에 랭크되어 있을 만큼 재밌게 보았고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지도 몰랐던 아메리칸 뷰티는 꽤나 충격적인 작품이었고 로드 투 퍼디션, 자헤드,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 그가 연출을 맡은 작품 중에서 실망한 작품을 찾기가 더 힘들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굉장히 높았습니다. 스카이폴 정도로만 나와도 시리즈의 마무리 작품으로서 모자람이 없으리라 생각이 되었거든요. 아마 어떤 팬이라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시사회 반응이 안 좋더군요. 그래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저만 재밌..
"마이너 장르에 대한 감독의 적절한 캐스팅" 김윤석 / 감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검은 사제들은 예고편을 봤을 때는 단순히 성직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인 줄 알았었는데 실상 그게 아니더군요. 엑소시스트나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와 같이 '퇴마'를 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죠. 사실 '구마'에 관련된 이야기는 한국 영화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인데 개인적으로 직접적으로 구마를 소재로 한 영화는 처음인 듯 싶습니다. 어설프게 따라한 '퇴마록' 같은 작품들은 제외하고 말이죠. 그래서 솔직히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과연 제대로 만든 적이 없는 소재의 영화를 얼마나 재밌게 만들었지 굉장히 궁금했거든요. >> 사실 '엑소시스트'나 '엑소시즘..
"정의도 선도 악도 없는 블랙 코미디" 조정석 주연의 '특종:량첸살인기'를 보고 왔습니다. 조금은 관심이 있던 작품이었는데 개봉 후 입소문이 그리 나쁘지 않아서 극장으로 달려갔죠. 사실 이 영화를 기대한 이유는 이야기의 흥미도도 있지만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연기도 한 몫 했기에 처음부터 이 영화를 보는 주 관점은 이야기와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연기였습니다. 이야기적인 부분부터 주절주절거려 보자면 이 영화는 이야기와 각본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인데 단순히 살인자에 대한 오보와 그로 인한 갖가지 상황들을 코믹하게 연출하는 전반부와는 달리 블랙코미디의 성격이 드러나면서 스릴러적 경향이 강하게 보이는 후반부의 영화의 성격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런데 이런 완전히 달라 보이는 영화의 흐름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
"절망과 절박함에 사로잡힌 세 인물의 러브스토리" '이민자'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마치 '대부'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가 생각날 정도로 영화의 스타일이 굉장히 고전적이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재미는 없더군요. 사실 이런 장르와 소재의 영화가 '재밌다'라고 느껴질 정도면 그건 감독의 힘이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다른 것보다도 마리옹 꼬띠아르와 호아킨 피닉스 그리고 제레미 레너라는 나름 좋아하는 배우 3인방이 주연으로 나온다고 해서 관심이 갔던 영화인데 이 작품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연기는 기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지 않게 하더군요. 거의 조연이 끼일 틈이 없이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가 이 세 명이기에 그들의 연기는 더 중요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
"후속작만 신경쓴다면 성공적인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예고편만으로 '아~ 이 영화는 추석 특수를 노리는구나'라고 생각을 한 '탐정 더 비기닝'은 영화를 보고 나서는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된 작품입니다. 그 만큼 이 영화는 생각 이상의 재미를 주었고 생각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었죠. 조금은 의아했던 것이 예고편은 분명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입니다'라고 대놓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오히려 기대감이 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순수 코미디 영화는 극장에서 거의 안 보는 경향이 강했거든요. >> 그런데 개봉 후에 입소문이 상당히 좋게 나더군요. 순수한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수사물이나 스릴러 장르로서의 재미도 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극장으로 달려갔죠. 순수..
"Never....Ever....For giveup"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마션'을 보고 왔습니다. 개봉날에 한 번 보고 오늘 3d로 한 번 더 감상을 하고 왔네요.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3d를 고집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3d 효과가 나쁘지는 않지만 불편한 안경을 쓰고 2시간 반 동안 영화를 볼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조만간 개봉할 '하늘을 걷는 남자'의 3d 효과가 굉장히 기대되는군요. 마션은 앤디 위어 작가의 소설 '마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나서야 앤디 위어의 마션을 원작으로 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더 기대가 되더군요. 소설 마션은 생각보다 과학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