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막장 같은 드라마" 묘하게 예고편에서부터 '재밌겠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인턴은 딱 그 정도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자극적인 요소도 없고 (불륜 살짝 등장하기는 하지만) 억지스러운 웃음을 유발시키려 하지도 않으며 눈요깃거리로 관객들을 현혹시키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연기 잘하는 두 배우와 조연들의 조합으로 적절한 이야기를 무난하게 들려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무난한 이야기에서 무난하지 않은 재미를 유발시켜 주는 것이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배우의 힘이 가장 컸다고 보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연기파 배우라고도 생각되는 앤 해서웨이와 두말 할 필요없는 배우인 로버트 드 니로의 조합은 좋습니..
"자연에 대한 도전과 도전에 따른 희생을 담담히 들려주는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이전에 읽었던 존 크라카우어의 '희박한 공기 속으로'가 실제 이야기라고 하던 '에베레스트'는 상업 등반가로서 돈을 주면 에베레스트 정상에 데려다 주는 팀을 주인공으로 하여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 도중 팀 대부분이 사망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예고편을 봤을 때는 이 영화가 '버티칼 리미트' 같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영화는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이 영화는 과장이라는 표현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습니다. 산에 오르는 과정과 하산하면서 만나게 되는 자연 재해 그리고 그 재해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거의 있는 그대로..
"영화의 스케일처럼 영화의 시리즈로서도 MCU 세계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지니고 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2의 마지막 단계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앤트맨을 보고 왔습니다. 페이즈2를 마무리하는 작품인 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여러모로 많은 내용들을 들려주리라 생각을 했는데 과연 그 기대를 충당해줄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것이 이 작품을 보는데 최고 관심사였죠. 사실 앤트맨이라고 하면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나왔던 '울트론'의 실제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걸 토니 스타크가 만들어 버림으로써 사실상 앤트맨의 위치가 조금 애매해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어떻게든 넣어야 할 캐릭터였고 애시당초 MCU와 실제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이 이미 달라진 시점에서 그런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누구나 아는 결말에 대한 누구도 잘 알지 못 하는 과정을 들려주는 이야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준익 감독의 '사도'를 보고 왔습니다. 최근 약간 지진부진한 이준익 감독이기에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습니다만 송강호와 함께 최근 물이 오를 때로 오른 유아인이 투톱으로 등장한다는 것만으로 뭔가 기대감이 증폭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래서 '믿고 보는' 타이틀을 단 배우의 힘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사실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워낙에 많이 전달이 되었기에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 비극이라는 것에 대한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특히 이 영화를 감상하게 되는 주 연령대를 생각해 본다면 기본 틀을 모르고 본다는 것은..
"의외로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 힐링 영화" 좀 뜬금없이 반응이 좋아서 감상을 해 보자...라고 생각해서 보게 된 '미쓰 와이프'는 생각 외로 소소한 재미를 선사해 준 작품입니다. 단순히 코미디일 줄 알았는데 의외의 감동 요소와 의외의 사회 부조리를 적절히 섞어서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는 굉장히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라서 남성 혐오증과 함께 여성의 사회적/가정적 위치에 굉장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어느 날 천계의 실수로 죽게 되고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역시 한 달 뒤에 죽어야 했지만 천계의 실수로 한 달 빨리 죽은 한 주부의 모습으로 한 달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 이야기만 들려주면 어느 정도 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생각 ..
"용두사미" **스포일러 엄청 많습니다.** 고아성, 박성우 주연의 '오피스'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무조건' 보자는 생각을 한 영화는 아닙니다만 뭐랄까 묘하게 끌리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는 사회인이다 보니 뭔가 묘한 이끌림이 있었다는 저 혼자만의 생각을 해 봅니다. 여튼 그런 묘한 이끌림에 토요일에 50분이나 지하철을 타고 '이민자'를 보고 왔음에도 일요일 오전에 급 감상을 하고 왔습니다.(이민자 리뷰는 요 다음에...) 우선 영화의 주 감상 포인트는 '직장 생활'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직장 생활의 모습은 미생과 비견될 만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확고한 상하 관계와 그런 상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그리고 ..
"작지만 큰 영화 스케일만큼 단편적으로나 MCU에서 굉장히 의미가 큰 작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페이즈(PHASE) 2단계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앤트맨'이 개봉했습니다. 당연히 보러 가야죠. 사실 8월 초 방콕에 여행을 갔을 때 개봉해 있는 걸 보고 영어판이라도 보고 올까? 라는 생각을 심각하게 했습니다만 100% 이해도 못 할 거 그냥 개봉하고 보자....라고 마음의 위안을 삼고 기다렸죠. 기다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앤트맨은 사실 저도 잘 모르고 국내에서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지도 측면에서는 제로에 가까운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마블에서 이 캐릭터를 MCU의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페이즈 2의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한 것에는..
"그냥 금수저 물고 태어나야지..." 정보도 알고 있는 것도 없었고 개봉에 대한 내용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무심코 예고편을 보고 나서는 묘하게 땡기는 느낌이 있어서 엄청 피곤한 몸을 이끌고 조조로 보게 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정현의, 이정현을 위한, 이정현에 의한' 작품입니다. 성실히 일하고도 그 대접을 못 받는 현 상황을 풍자하고자 했다던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그런 현실의 상황을 풍자하는 모습은 생각보다 약해서 이것이 풍자인지 단순 농담거리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습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B급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요즘이야 B급이라고 무조건 싸구려 영화로 취급하는 시대가 아니니까요. >> 하지만 그런 B급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이야기 구성이 ..
"류승완 감독의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오락적인 영화" 베를린 이후 3년 만에 신작을 가지고 돌아온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예고편부터 '아! 이 영화는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었습니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코미디 요소와 액션이 절묘하게 조합이 되어 있을 것 같은 냄새가 마구 풍겼거든요. 그리고 그런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보는데 이 영화는 류승완 감독이 만든 작품 중에 최초로 1천만도 노려볼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암살이라는 작품이 없었다면 굉장한 스크린 독과점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품은 잘 나왔습니다. >> 항상 관객들이 말하기를 류승완 감독의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은 '부당거래'라고 합니다. 부당거래 이전의 류승완 감독의 작품은 항상 대결구도가 명..
"원점으로의 회귀를 노리는..." 또 다시 돌아온 톰 아저씨의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영화가 돌아왔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 티비 시리즈를 생각했다가 낭패를 본 관객들이 굉장히 항의를 했다던 시리즈는 벌써 5번째 시리즈로 넘어왔습니다. 그만큼 톰 아저씨도 많이 늙었구요. 이번 시리즈는 시리즈 2번째로 전작과 연결이 되는 작품입니다. 3편에서 와이프를 얻은 이단 헌트는 4편에서는 그녀와 헤어진 상태로 나오면서 그녀와 연관된 인물까지 등장을 시키죠. 그리고 4편 마지막에 내려왔던 '신디케이트'라는 조직에 대한 임무를 이번 5편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반IMF 조직이라 불리는 신디케이트는 처음부터 톰 아저씨 패밀리를 굉장히 괴롭히는데 이는 안 그래도 수장이 없는 상태인 IMF를 CIA에 병합시키는 사태까지 몰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