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사회고발적인 느낌으로 갔어도 좋았을 법한..." 소셜포비아를 보고 왔습니다. '이미테이션 게임''버드맨''위플래쉬' 등 헐리우드 영화 중에서도 나름 작품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을 연이어 보다가 한국 영화를 보게 되니 뭔가 좀 어색한 기분마저 들더군요. 하지만 작품에 대한 반응이 은근히 나쁘지는 않은 편이어서 그런 어색함 속에서 나름의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영화의 큰 틀과 거의 같은 맥락의 사건을 영화로 옮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사회 고발적 성향을 지닌 영화들은 대체로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사회 고발적 성향이 짙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SNS의 악영향에 대한 부분을 직접적으로 건드리고 있지만 그러한 악영향을 그..
"평범한 Dreamer가 최고의 Drummer가 되기까지...??" 오스카 수상작 시리즈 세번째(?) '위플래쉬'를 보고 왔습니다. 국내에서 예고편을 보여줄 때부터 뭔가 음악 영화라는 점에서 끌리긴 했었는데 '음향상'과 '남우조연상' 그리고 '편집상'을 수상한 이후 관심이 더 커진 영화였죠. 당연히 음악 영화인 만큼 과연 어느 정도의 음악을 들려줄지가 가장 큰 관심이었구요. 영화의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미국 최고의 음대에 입학한 신입생 앤드류는 최고의 하지만 최악의 교수인 플랫쳐 교수의 눈에 띄어 그의 밴드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쥐뿔도 몰랐던 앤드류는 첫날 개박살이 나고 스스로를 다그쳐서 죽도록 연습을 하죠. 그리고 또 욕을 먹고 또 연습하고 또 욕을 먹고 또 연습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그렇게 앤..
"돈과 종교에 미친 인간들의 핏빛 하모니?"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 블루레이를 감상했습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줄여서 PTA) 감독의 작품은 '부기나이트' 밖에 없는데 부기나이트는 그렇게 제 취향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뭐랄까. 화면의 느낌은 데이빗 핀처 감독하고 비슷한데 '멋있다'라는 느낌을 받을 만한 부분도 없고 이야기도 굉장히 조용했기 때문이죠. 사실 그러한 부분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정적인 영화라고 해도 재밌는 영화는 재밌기 마련이거든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경우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정적인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 속 긴장감을 생각한다면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부기나이트'의 경우는 뭔가 이야기의 긴장감을 느끼기도 애매하고 정적인 편..
"마이클 키튼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87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각본상/감독상/촬영상으로 4관왕을 차지한 '버드맨'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오스카 시상식에서 주요 상들을 휩쓸기 전부터 보려고 했었는데 사실 그 때는 개봉관이 적을 것 같아서 어떻게 봐야 할까 고민을 했는데 오스카 시상식 덕분에 상영관이며 상영 시간이 많아져서 보기에 굉장히 수월해 졌더군요. 위플래쉬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만... 영화는 '버드맨'이라는 블럭버스터 영화로 스타덤에 오르지만 이후 내리막을 걷고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재도약을 하고자 하는 리건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그 과정에서 마이크(에드워드 노튼) / 샘(엠마 스톤) / 레슬리(나오미 왓츠) 등 여러 인물들간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를 보여주고 있습니..
"국가나 세계가 위험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진정한 히어로의 이야기" 전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87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이미테이션 게임'을 보고 왔습니다. 좀 더 빨리 봤어야 했는데 어떤 영화를 보려고만 하면 묘하게 계획이 틀어지는 이 생활은 여전히 바뀌지가 않는군요. 다행인 것은 오스카 시상식 버프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예매율이 높아서 상영관을 고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분명 영화 시작할 때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야. 이거 실화냐?"라고 묻는 관객들이 있더군요. 뭐랄까. 좀 더 영화가 시작하면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
"신분을 모르던 양아치의 신분 상승용 인류 구하기 대작전" 매튜본 감독의 신작 '킹스맨'을 보고 왔습니다. '스타더스트'부터 시작해서 '킥애스'에서 핵폭탄을 터트리더니 죽기 직전으로 가고 있는 엑스맨을 '퍼스트 클래스'로 되살린 그야말로 손만 대면 뭔가 만들어지는 감독의 작품이라 두말 않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특히 예고편에서부터 뭔가 '킥애스'의 약냄새가 묘하게 풍겨오는 것이 묘하게 촉이 발동하더군요. >> 영화의 스토리는 어찌보면 단순합니다. 인류를 지구에 대한 바이러스라고 생각하는 악당은 최신 기술을 이용해서 인류를 줄이려고 하고 비밀첩보 기구인 '킹스맨'의 한 명인 주인공은 이 악당을 막으려고 하죠. 이야기에서 뭔가 독특함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 뭔가 어색한 부..
김현석 감독의 쎄시봉을 보고 왔습니다.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제목인 '쎄시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 때 그 시절을 얘기하는 영화입니다. 결국 추억 팔이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데 그것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으며 그런 추억 팔이가 얼마나 많은 연령대에게 어필이 될 수 있을까가 이 영화를 보는 주 포인트였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영화는 그 어느 것하나 잡지 못 했습니다.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에 대한 부분은 그 시대를 얼마나 잘 보여주고 있느냐라고 판단을 했는데 이 영화를 그 시대를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 오로지 '음악' 밖에 없습니다. 그 외에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1960년대의 상황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국제시장'은 정말 대단한 추억 팔이..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극장 개봉 당시 워낙에 얘기가 없어서 개봉을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게 지나가 버린 작품이었습니다. 이후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보고는 극장에서 관람하지 못 한 것을 아쉬워하다가 블루레이가 정발이 됨에 따라 냅다 질러버렸죠. 하지만 사실 불안함은 있었습니다. 일단 상업적인 영화가 아니고 거의 예술 영화에 가까운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예술 영화에 거부감이 있지는 않았지만 뭐랄까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역시 집중하기 힘든 편이거든요. 이건 '어렵다'라는 표현보다는 영화의 '분위기'가 작용하는 측면인지라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어려운 영화'가 보기가 쉬운 편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상영 시간이 무려 3시간에 육박하죠. 최근 감상한 그 어떤 작품보다도 상영..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존 윅'을 보고 왔습니다. 매트릭스 이후로 상당히 많은 작품을 하는 동안 흥행에 참패를 하던 뱀파이어 형님은 현대 배경의 액션 영화로 (로닌은 배경이 애매하니 논외로 하죠.) 우리들 곁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더 클 수 밖에 없었죠. 아무래도 그 동안 선보였던 영화들이 굉장히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그나마 나앗던 영화가 05년작 콘스탄틴이었긴 하지만요.) 게다가 줄거리만으로 이미 '개저씨'라는 부제를 달게 된 만큼 이야기 자체가 그다지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마지막으로 준 강아지를 차를 훔치러 온 강도가 죽이게 되고 이에 열받은 뱀파이어 형님은 범인인 조직의 보스 아들을 헤치우기 위해 조직을 개박살낸다....여기서 개를 소녀로 바꾸..
유하 감독의 '거리'시리즈(왜 언제부터 거리 시리즈가 생긴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인 '강남1970'을 보고 왔습니다. 스케일은 당연히 더 커졌고 이야기도 더 스펙터클하며 액션도 더 잔인해진 이번 시리즈는 정부에서 정치적 이용의 목적으로 영동(영등포의 동쪽)의 강남을 재개발하기 시작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재개발권을 두고 정부 세력과 조폭 세력이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스케일이 커졌다 뿐인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여지는 일진이나 '비열한 거리'에서 보여지는 건달 등하고 별반 차이는 없습니다. 결국은 뒷세계의 이야기이고 무엇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자들의 이야기죠. 하지만 조폭의 이야기라는 것 때문에 이 영화를 사전에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신세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