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라서 중박은 가지만 픽사라서 아쉬운 부분도 많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굿 다이노’를 보고 왔습니다. 예고편이 나올 당시에는 꽤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습니다. 퀄리티도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뛰어났고 일단 픽사 스튜디오 제작이라니 기본 이상은 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의외로 개봉 후 반응이 그다지 좋지가 않더군요. 픽사 영화치고는 평범하다는 말도 많고 주인공들이 민폐 캐릭터라는 얘기도 많더군요. 뭐 그래도 일단은 보고 판단해야 하니 보고 왔습니다. >> 영화를 보고 나니 뭐 어느 정도 수긍이 가더군요. 일단 평범한 이야기와 쓸데없이 일을 벌리는 캐릭터들의 조합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공룡이 혜성 충돌에서 살아남아 밭을 갈고 가축을 키우는 등의 의인화 설정은 꽤 괜찮았다고 생각되..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영화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볼 만한 작품" 알렉한드로 곤잘레츠 아냐리투 감독의 신작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보고 왔습니다. 버드맨에서 압도적인 연출과 작가주의 영화를 보여주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영상과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굉장히 궁금했죠. 하지만 역시나 그렇듯 절대적으로 대중적인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를 같이 보려는 사람이 없었죠. 영화가 길기도 했구요. >> 영화의 배경은 19세기의 북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가죽 수출이 활발하던 시기입니다. 주인공인 휴 글래스는 록키 마운틴 모피회사 소속으로 미주리강 탐사대원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복귀 도중 회색곰에게 습격당해 낙오된 후 혼자 4000km(400km아님) 살아돌아온 실화에 바탕을 ..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작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셜록:유령신부'는 정말 진짜 정말로 순수하게 영드 '셜록' 팬을 위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큰 의문은 영화의 내용이나 줄거리보다도 어째서 이 작품이 예매율 1위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었죠. 물론 셜록의 인기가 어느 정도 높다는 것은 압니다만 이런 작품이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러브라이브 극장판이 예매율 1위를 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영화는 셜록의 마지막 시리즈에서 셜록이 추방을 당하게 되어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가 5분만에 돌아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환상 추리극'입니다. 그 5분 동안 셜록은 현재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과거의 사건을 현실..
"이런 작품을 만들면서 앞으로 2편만 더 만들겠다고? 누구 맘대로?" 타란티노 감독의 8번째 작품 '헤이트풀8'을 보고 왔습니다. 감독의 얘기대로라면 감독의 마지막 3작품 중 하나가 되는 이번 작품은 여전히 타란티노 감독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까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평단과 관객에게 호평을 받는 감독이 현재 몇명이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감독은 스스로의 스타일을 묵묵히(?) 유지하고 있더군요.영화의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듯이 단순합니다. 레드락 타운으로 '여죄수'를 호송하던 '교수형 집행인'은 우연히 '현상금 사냥꾼'과 '신임 보안관'을 데리고 가게 되고 이들은 잠시 쉬기 위해 들어간 미니의 잡화점에서 '연합군 장교' '이방인' '리틀맨' '카우보이'를 만..
"좀 더 대중적인 스타일로 다가왔더라면 여러모로 좋지 않았을까?"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의 신작 '대호'는 여전히 '밝은 세상'은 아닌 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신작에서도 주인공은 '포수'라는 뭔가 비주류 같은 느낌의 직업을 가지고 있고 영화의 배경 설정도 자주 이용하던 독립 운동을 한다거나 암살을 하는 등의 내용이 아닙니다. 호랑이를 잡고자 하는 일본 간부와 그의 바로 밑에서 호랑이를 잡고 야전에 뛰어드는 일본 앞잡이 그리고 포수와 그의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제목에서 직접적으로 나온 만큼 호랑이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죠.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는 여전히 묵직합니다. >> 그래서 영화는 신세계의 느낌이 간간히 느껴지기는 합니다. 물론 소재 자체가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가 ..
"덕후가 만드는 덕후 영화란 이런 것이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시스의 복수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쓰베이더가 되는 것을 보고 10년이 지났습니다. 팬들도 늙었고 배우들도 늙은 시점에서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프렌차이즈는 디즈니에 팔렸고 디즈니는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겠노라 발표를 했죠. 그리고 그 감독으로 떡밥의 제왕 쌍제이 감독이 내정이 되었습니다. 그 후 발표된 예고편에서 한 솔로의 등장으로 팬들은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본편이 개봉을 하였죠. >> 새로운 배우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적을 기대하면서 보러 간 에피스도 7에서 저는 에피소드 4를 본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극장을 나왔습니다. 제목조차도 비슷하지 않나요? 에피스도 4의 '새로운 희망' 그리고 에피소드 7의..
"진부한 연출과 실망스러운 스케일" 신분이라는 벽이 가로 막고 있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1등 항해사 자리까지 오른 오웬은 야망이 큰 인물입니다. 언젠가는 선장이 되어 자신의 배를 몰고 포경을 할 것이라는 꿈을 피우고 있죠. 항상 자신감과 여유를 가지고 있는 그는 새로 출발하는 에섹스호에서 선장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회사는 그를 결국 1등 항해사로 놔두고 대신 파격적인 제안을 하죠. 그리고 그는 신입 선장을 데리고 항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포경 사업의 시발점을 일으킨 폴라드 가문의 젊은 선장 조지 폴라드는 가문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처음으로 선장을 맡아 에섹스 호에 오릅니다. 선장으로서의 위치와 가문의 무게를 짊어진 그는 오웬과 달리 여유가 없어보이고 항상 초조해 보이죠. 이렇게 극과 극의 인물을 선..
"결국엔 현실이 이길 수 밖에 없다는 것에 대한 좌절감" 정의감에 불타는 FBI 요원이 있습니다. 여성으로서 야전에서 뛰며 팀장을 맡을 정도로 능력이 출중하죠. 마치 이 세상의 모든 범죄자들을 없애고 범법 행위를 없애버리려고 하는 그녀의 눈빛은 굉장히 불타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를 CIA에서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정의감에 불타며 살인 행위를 일삼는 범죄 집단을 잡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는 그녀는 단숨에 이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이죠. 하지만 그 팀은 숨기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누군지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 인물은 항상 그녀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죠. 그녀에게 작전조차 알려주지 않고 현장에 투입시킨 그 팀의 팀장 맷은 범법 행위로 미션을 실행하는 팀에 대해 반발하는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하려..
아이폰3gs로 시작해서 갤럭시 s2로 바꾸고 갤럭시 노트2로 갔다가 아이폰 6s 플러스로 돌아왔습니다. 찾아 보니 갤럭시 노트2를 샀을 당시의 글도 있긴 하군요.(요기) 여튼 간만에 돌아온 아이폰은 굉장히 낯설군요.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많은 것이 바뀌지 않은 느낌입니다. 굉장히 크고 굉장히 무겁군요. 그리고 여전히 굉장히 직관적입니다. 위젯이나 바로가기 아이콘을 만들어야 했던 안드와 달리 그냥 보이는 것이 전부인 iOS는 여전히 장단점이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여전히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확실한 부분 중에 하나는 아이튠즈의 사용이 아닌 '음악' 어플입니다. 묘하게 갑갑한 느낌이 아직도 여전하더군요. 하지만 이젠 이 폰으로 굉장히 오랜 세월을 같이 해야 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죠...
"캐스팅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안타까운 작품" 진채선이라는 조선 후기 최초의 여성 명창을 소재로 한 '도리화가'는 사실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굉장히 불안한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여성 명창이라면 단연히 판소리를 해야 할 것이고 판소리를 하려면 그에 합당한 배우를 섭외해야 할 텐데 '배수지'라는 배우는 안 그래도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은데 과연 판소리까지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이 컸죠.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예 대역을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대역을 할 경우 몰입도가 어마어마하게 떨어지죠. 애초에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처럼 더빙이 필요한 장르도 아니구요. 게다가 요즘에는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이기도 하죠. 레 미제라블도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