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07 / 27 / 02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을 보고 왔습니다. 이 시점에서 폭망이 예상되는 작품이기도 한데 그래도 제 성격상 안 볼 수가 없었죠. 개봉한지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시간이 안 맞는 상황이었던지라 휴가를 기회삼아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감독은 왜 자신의 장점을 돋보이게 할 생각을 안 하고 단점을 부각시키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인랑'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설정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배경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옮겨왔고 2029년 통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바뀌었죠. 영화의 설정만 본다면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
[2017 / 12 / 15 / 049]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의 신작 '강철비'를 보고 왔습니다. 재밌군요. 오랜만에 시사회 반응과 일치하는 느낌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솔직히 개봉 전에 접했던 예고편만 봤을 때는 이 영화는 이제는 흔해빠진 북한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B급 영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를 감상한 뒤의 느낌으로는 12월 개봉하는 기대작들 중에서 가장 흥행할 만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인해서 양우석 감독이 변호인을 만든 것도 우연이 아니라 실력임을 증명하게 되지 않았나 싶구요. 변호인과 강철비 모두 양우석 감독 스스로 만들었던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점을 보면 이야기, 연출, 각본을 구성하는데 있..
[2017 / 01 / 21 / 005] 관상의 한재림 감독의 신작 '더킹'을 보고 왔습니다. 요즘 한창 예능쪽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우성 형님과 그 만큼 예능에서 자주 보는 조인성이 투톱으로 나온다고 해서 조금은 관심이 있었던 작품이었기에 개봉하자마자 보고 왔습니다만 리뷰는 너무 늦었군요. 사실 평이 어떻든 간에 관상은 나름 재밌게 본 편입니다. 수양대군이 세조가 되기 전 이야기를 나름 흥미로운 소재를 이용하면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은 작품이었죠. 물론 전반과 후반의 느낌이 굉장히 달라서 이게 퓨전 사극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정통 사극이라고 해야 할지 좀 헷갈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만족한 작품이었습니다. >> 그런데 전작에서 보였던 그런 흥미로운 소재를 이번 ..
"죄다 폭주기관차들이니 대형 사고가 날 수 밖에..." 김성수 감독의 신작 '아수라'를 보고 왔습니다. '비트'와 '태양은 없다'로 나름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던 과거에 비해 최근 감독한 작품들은 좀 안 좋은 평가들을 꽤 받었었기에 사실 좀 긴가민가했습니다. 특히나 이상하리만치 홍보를 많이 하는데다가 거의 주조연에 해당되는 모든 배우들이 무한도전에 나올 만큼 홍보에 굉장한 투자를 하는데 이게 단순히 홍보를 할 만한 작품이라서 홍보를 한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홍보를 해야만 흥행할 영화이기에 홍보를 하는 것인지 아리송했죠.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부당거래'나 '베테랑' 혹은 '내부자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영화들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고 있더군요. 이..
"더 이상 영화에서만 대리만족을 하지 않기를..." 최둥훈 감독이 도둑들 이후 3년만에 들고 온 영화 '암살'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독립군으로서 일본 고위 간부들을 암살하는 인물들이죠. 이러한 인물들과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는 많지가 않았기에 개봉 전에는 관심이 가던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지독히 최동훈스러운 작품입니다. 도둑들 외에는 많은 인물들이 영화 속에서 등장하지 않던 최동훈 감독의 작품답게 주요 캐릭터 몇몇에 집중하면서 이 속에서 반동분자를 만들어 이야기의 반전을 꾀하면서 극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하지만 전작들에서의 반전과 다른 점이라면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초반부터 누가 반동분자인지를 대놓고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그런 각본을 ..
" 애매하게 비벼진 비빔밥 같은... " 바둑을 소재로 한 '신의 한수'는 의외로 기대작이었습니다. '스톤'에서 보여준 '바둑'이란 소재와 '감시자들'에서 꽤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정우성의 출연 그리고 '타짜'에서와 같은 긴장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잘만 나와준다면 '타짜'보다 더 재밌는 케이퍼 무비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시사회 이후의 반응도 크게 나쁘지 않았고 개봉 이후의 관객들 반응도 크게 나쁘지 않아서 한 번 봐야겠거니 했는데 묘하게 끌림이 없어서 시간을 미루다가 토요일 늦은 저녁에 터덜터덜 걸어가서 감상을 하고 왔습니다. >> 영화는 정말 '타짜'와의 비교가 어쩔 수 없습니다. 전체적인 틀에서부터 구성까지 '타짜'와 비슷한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
"인간적인 감시자와기계적인 지능범의잘 어우러진 하모니 " 사실 감시자들이 처음 예고편을 보였을 때는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습니다. 소재며 스타일이 미드에서 많이 본 스타일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영화가 개봉을 하고 난 후의 반응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호평을 준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호평을 주고 있더군요. 그래서 상승 된 기대감을 해소해 보고자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 *영화 내용에 대한 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영화는 예고편에서와는 달리 그다지 미드의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감시자들에서는 소재를 이용하는 장면이나 적을 잡기 위한 과정에 있어서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성은 영화의 재미를 상승시키는데 큰 플러스 요소로..
이번 주 월요일에 본 영화를 이제서야 리뷰를 올리는 이 귀차니즘과 게으르즘....얼른 치료해야 할 텐데 말이죠...ㅡㅡ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봄날은 간다' 밖에 보지를 못 했습니다만 상당히 감성적으로 다가왔던 영화로 기억합니다. 이영애와 유지태의 아련한 모습과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어렴풋이 호우시절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예고편에서조차 봄날은 간다의 느낌이 상당히 풍겨왔었고 그러한 느낌은 꽤 적중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봄날은 간다와 같다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틀리죠. 영화는 처음 시작부터 상당히 간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별 다른 오프닝도 없이 바로 영화가 시작되더군요. 그러한 간결한 느낌은 영화의 전반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