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입니다. 13호 캐비닛에 보관되어 있는 많은 신비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들려주고 있죠. 하지만 그런 비현실적인 소재와 달리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리 가볍지 않습니다. 평범한 사람들과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들려주고 있는 이 작품은 사실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면 과연 누가 평범하고 누가 평범하지 않은가? 에 대해서 저절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 오히려 그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여나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면 미안해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들'로 그려지..
정말 오래만에 집어든 스티븐 킹의 소설은 SF소설도 아니었고 오컬트 소설도 아니었습니다. 범죄물에 가까운 소설이었죠. 벤츠를 몰고 박람회를 대기하던 사람들을 무차별로 살해한 범죄자와 은퇴한 형사의 추격전을 그리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읽은 몇 편의 스티븐 킹 소설 중에서 처음으로 형사물 그것도 어느 정도 하드보일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면서 어느 정도 가벼움도 겸비한 소설은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애초에 스티븐 킹의 형사물 자체가 처음이기도 하구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확실히 글을 잘 쓰는 작가는 장르가 무엇이라도 문제가 없다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처음부터 범죄자가 누구인지 밝히고 시작하는 이런 종류의 범죄물은 스릴보다는 서스펜스적인 요소가 강해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배명훈 작가의 (나름) 최신작 '첫숨'을 완독했습니다. 이제는 한국의 대표 sf 작가라고도 할 수 있는 그의 작품 세계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자극적이지도 과장되지도 않으면서 뭔가 현실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도 듭니다. 물론 sf 소설이 무조건 '미래'를 지향해서 미래라는 '시간'을 표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의 소설은 분명 미래라는 '시간'을 표현하고 있음에도 '현재'라는 시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거기다가 문장의 느낌도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이상하게 그의 책은 속독을 하기가 힘든데 (사실 속독의 속자도 어울리지 않지만요...)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입니다. 정말 '정독'을 한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되거든요. 여튼 이번에 읽은 '첫숨'은 과거 요원이었던 하지만..
28저자정유정 지음출판사은행나무 | 2013-06-27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잔혹한 리얼리티 속에 숨겨진구원의 상징과 생존을 향한 뜨거운 갈...글쓴이 평점 정말 오랜만에 선물로 받은 책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재미를 곱씹어 보면서 읽은 책이기도 하군요. 작가를 따지면서 책을 보는 편은 아니라서 정유정이라는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었고 베스트셀러라고는 해도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는 성향도 아니라서 책의 대략적인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보았습니다만 이 책 간단히 읽기엔 좀 어려운 책이더군요. 책의 내용은 개의 의해서 옮기게 된 전염병으로 화양시가 아주 개판이 되어가고 그 개판이 되어가는 도시의 중심에 있는 개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주연'이라고 할 만한 '주인공'이 없기에 모든 사람의 ..
사우스포 킬러저자미즈하라 슈사쿠 지음출판사포레 | 2012-03-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린 고독한 좌투수!야구와 미스터리를 접목시...글쓴이 평점 미스터리와 야구를 결합했다고 하는 '사우스포 킬러'는 당연히 그 소재의 신선한 결합 때문에 구입을 했던 책.하지만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 두 토끼를 모두 놓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물론 어느 정도의 재미는 선사하는 책이지만 야구에 대한 내용도 어정쩡하게 서술되고 미스터리에 대한 부분도 뭔가 어정쩡한 것이 이도 저도 아닌 듯한 느낌이 든다. 역시 가장 큰 문제라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오는 짜릿함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그러한 사건 해결 과정이 밋밋하다면 마지막 반전이라도 뭔가 뒷골이 띵~..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 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저자쓰쓰이 야스타카 지음출판사검은숲 | 2011-07-2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SF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 본격 미스터리에 도전하다!일본의 대...글쓴이 평점 일본의 천재 작가라는 쓰쓰이 야스타카의 추리 소설. 결과부터 얘기해보자면 기대에 부응 할 만한 재미를 준 추리 소설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오히려 파프리카나 기타 작품들의 성격을 생각해 본다면 훨씬 못 미치는 작품이 아닌가...싶더군요. 게다가 추리 소설 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 중에 하나인 서술 트릭. 독자들에게 100%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제공하더라도 제대로 전달을 해 주지 않는 식의 트릭은 뭔가 독..
#1 나의 삼촌 브루스 리. 2저자천명관 지음출판사예담 | 2012-02-0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이 시대의 이야기꾼 천명관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나의 삼촌 브루...글쓴이 평점 마무리 짓는데 꽤나 시간이 걸린 천명관의 작품 '나의 삼촌 브루스 리' 그 2권입니다.사실 1권에서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삼촌'의 상황이 거의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있을까?이 이상 나락으로 떨어트린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생각 이상으로 '삼촌'이란 캐릭터를 나락으로 떨어트리더군요.아마 결과론적이긴 합니다만 이것은 마지막 엔딩을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그 만큼 마지막에서의 여운과 씁쓸함 그 와중에 속으로 웃음짓게 만드..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저자천명관 지음출판사예담 | 2012-02-01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이소룡이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짝퉁 인생!이 시대의 이야기꾼 ...글쓴이 평점 사실 천명관이란 작가는 저한테는 생소합니다. 그의 작품을 찾아 본 적도 없고 (기억을 못 할지도 모르지만) 그의 작품을 읽은 적도 없죠. 이 책도 그냥 서점을 서성거리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와서 그 내용이 마음에 들었기에 읽어 본 것이지 그 외에 사항이 저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거든요. 근데 재미는 있더군요. 얘기는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시작합니다. (요즘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왜 이렇게 '회상'이란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바깥에서 얻은 자식인 삼촌은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의 집을 찾아와 ..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 1 저자 데이비드 웡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2-09-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두 아웃사이더, 인류를 구원하다!인류를 구원할 루저 히어로들의 ... 글쓴이 평점 정말 오랜만에 구입한 '밀리언셀러 클럽'의 시리즈가 되겠습니다. 내용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순전히 제목에 이끌려서 구입한 책인데 내용을 읽어보면 골 때리는 상황 설정이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유명 자국 연예인 이름은 뭐 수시로 나오고 게다가 주인공들도 정상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주인공 2명이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죠. 내용은 (1권 분량을 기준으로) 지옥문이 열리고 어떠한 계기로 죽은 자들을 볼 수 있는 주인공 2명이 지구를 구하고자 뭔가를 하기 시작하는 부분까지..
마지막 행성 저자 존 스칼지 지음 출판사 샘터 | 2011-06-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주 전쟁, 그 최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노인의 전쟁과 유령여단... 글쓴이 평점 마지막 행성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삼부작의 마지막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솔직히 '노인의 전쟁'이나 '유령여단'과 이어지는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시간상으로만 지났다 뿐이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그리지는 않습니다. '유령여단'을 읽어보면 마지막에 결국 세이건과 존 그리고 조이가 함께 살 것을 예상하면서 끝났고 '유령여단'의 짧은 리뷰글에서 '마지막 행성'은 셋이서 같이 사는 것으로 시작할 것 같군요....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예상 그대로 시작하더군요. 개척민의 대표로서 살고있는 존 페리와 세이건 그리고 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