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장소가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공포....대단하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시작이자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을 보고 왔습니다. 사전 유료 시사회로 아이맥스관에서 감상을 했는데 실제 포맷은 아이맥스가 아니다 보니 1.85:1의 꽉 찬 화면을 볼 수 있더군요. 뭐 그것도 그것대로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돼지의왕'이나 '사이비'로 오히려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이름을 알린 연상호 감독이 실사 영화 그것도 좀비 영화를 들고 왔다고 했을 때 조금은 의아함이 있었습니다. 사회 고발적인 성격과 잔혹한 현실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주던 연상호 감독 좀비 블럭버스터라니? 조금은 어울리지 않았죠. 하지만 예고편이 공개되고 칸 영화제에서의 반응이 나쁘지 않게 흘러나와서 기대감..
"뭣이 중헌지도 모르면서!!!" 처음 이 작품의 예고편을 봤을 때는 과거 윌 스미스 주연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와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자국의 국방력 과시와 더불어 약간의 범죄나 스릴러에 가까운 장르적 성향을 지닐거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그런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쩌면 현 정부의 비판과 함께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 자체가 꽤 무거웠죠. >> 사실 이야기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반전을 유도하는 작품이 아니었고 음모나 배신이 등장하는 작품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테러리스트의 소굴에서 테러를 준비하는 주요 인물들이 모인 시점에서 미..
"바닷가에서 혼자 놀지 맙시다..." 정말 오랜만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상어의 습격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예고편을 보자마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가끔씩 아무 이유없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런 작품이었죠. 감독은 좀 알고 있었지만 배우도 정확한 영화의 줄거리도 몰랐지만 그냥 재밌을 것 같다는 기분이 뽝! 와서 얼른 보러 갔습니다. 상영관도 얼마 없어서 심야 시간으로 봤는데 양 옆으로 이 영화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시간 맞춰 들어온 여고생? 여대생?(요즘 애들은 구분이 잘 안 가는...) 무리들이 앉더군요....본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말이죠. >> 국내 개봉명이 '언더 워터'인데 사실 실제 제목인 shallows를 번역하면 '얕은 물가'..
배명훈 작가의 (나름) 최신작 '첫숨'을 완독했습니다. 이제는 한국의 대표 sf 작가라고도 할 수 있는 그의 작품 세계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자극적이지도 과장되지도 않으면서 뭔가 현실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도 듭니다. 물론 sf 소설이 무조건 '미래'를 지향해서 미래라는 '시간'을 표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의 소설은 분명 미래라는 '시간'을 표현하고 있음에도 '현재'라는 시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거기다가 문장의 느낌도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이상하게 그의 책은 속독을 하기가 힘든데 (사실 속독의 속자도 어울리지 않지만요...)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입니다. 정말 '정독'을 한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되거든요. 여튼 이번에 읽은 '첫숨'은 과거 요원이었던 하지만..
"전작에 기댄 안일한 작품..." 디즈니(이젠 그냥 디즈니라고 하겠습니다...)의 신작 '도리를 찾아서'를 보고 왔습니다. '니모를 찾아서'의 해프닝이 끝나고 1년 뒤의 일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애초에 도리가 가족과 떨어져서 보낸 유년 시절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니모의 일을 겪고 다시 일상적인 일상을 보내다가(?) 문득 떠오른 부모님 생각에 가족을 찾아 떠난다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 목적이 다를 뿐 갖은 이벤트는 다 당하고 있는 도리를 결국 니모 부자가 찾아가는 과정이 더 많아 보이는데 그래서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여전히 주인공은 니모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랄까 비중이 압도적으로 도리 쪽으로 몰린 게 아니라 6:4 정도나 되는 비율로 니모가 등장하고 있더란 말이죠. 여튼 그런 조..
"운명도 사랑도 없다. 자신의 짝을 만나기 전까지는..." 마크 웹 감독의 '500일의 썸머'가 재개봉을 했다고 해서 얼른 보고 왔습니다. 와~~ 이걸 왜 이제서야 봤나 싶네요. 굉장히 독특한 멜로 영화였습니다. 여러가지로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하는 멜로 영화가 아니었나 싶군요.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어째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멜로가 그렇게 달달했는지 더 실감이 되더군요. 마크 웹 감독은 그냥 멜로를 찍는 게 훨씬 이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 만큼 영화는 독특하면서도 대중적인 재미를 모두 지니고 있더군요. >> 어쩌면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운명을 믿는 남자와 운명을 믿지 않는 여자가 만나는 이야기죠. 사실 메인 캐릭터를 남자 쪽으로 봐야 하는가 여자 쪽으로 봐야 하는가도 애매합니다. 이야기를..
"여전히 호불호가 나뉠수 밖에 없는 장르의 향연"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의 신작 '비밀은 없다'를 보고 왔습니다. 정말이지 미쓰 홍당무만큼이나 괴랄한 작품이더군요. 뭐 이것이 감독의 성향이라면 성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확실한 것은 흥행을 노리는 감독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올해 최고로 호불호가 갈릴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아마도 불호 쪽으로 많이 기울질 것 같습니다. 사실 미쓰 홍당무의 경우는 그래도 장르의 특성이 확고했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 블랙 코미디로서의 성향을 지니면서 코미디로서의 웃음 포인트도 있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후속작인 본 작품은 마치 모 웹툰의 장르파괴괴를 떠오릴 만큼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이 이 영..
"재미는 있지만 너무 안전빵이다..." 김명민 주연의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김명민이라고 하면 '흥행작'이라고 할 만한 영화가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드라마에 비해 영화에서 김명민이라는 배우의 흥행파워는 없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이번 작품도 그다지 끌리는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김명민이란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연기력 때문이냐면 절대 아니거든요. 그냥 영화가 재미가 없어서 망했을 뿐입니다. 그나마 조선명탐정 1편의 경우 나름 꽤 볼만한 재미를 선사해 주었기에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었죠. >> 여튼 그랬는데 은근히 반응이 아주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적당한 재미를 준다는 얘기에 혹해서 극장으로 달려갔죠. 그리고 막상 ..
"20년이나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아니요...." 20년만에 돌아왔다고 그렇게 홍보를 해 대는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를 보고 왔습니다. 20년이라....정말 어마어마한 시간이군요. 제가 전작을 초등학교 때 보았으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을 다닌지 6년차가 되는 어마어마한 시간입니다. 그런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스케일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지구박살 계획 1단계였던 인디펜더스데이에서 그 당시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을 보여주더니 그 뒤로 2012나 투모로우를 거치면서 지구 박살 전문 감독이 되어버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직경 4800KM 우주선을 등장시키기에 이릅니다. 솔직히 4800KM면 강려크한 보호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