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것의 영혼은 향기다.... (극 중 장바티스트 그루누이) 향수라는 책은 군대에서 처음 접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서 구입했던 것이 기억난다. 가끔은 이렇게 주관적인 직감으로 책을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 딱히 큰 기대는 안 하고 읽었지만 이건 상당히 재밌는 소설이었다. 중세 유럽의 시장에서 태어난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라는 천부적인 후각을 지닌 아이의 일대기(?)를 그린 이 소설은 한 때 베스트 셀러도 되었을 만큼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으니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원작의 수준으로만 나온다면 수작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러한 기대는 배신을 당하지 않..
올 부산국제영화제 최고 화제작인 4개월..을 드디어 감상했습니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는 말을 듣고 예매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수상작인지 확실한지 모르겠으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이후 첫 영화인 것 같습니다. 여튼 보리밭...도 상당히 재밌게 보았던 영화였기 때문에 이 영화도 조금은 대중적인 면을 지니면서 재미를 선사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친구녀석(솔직히 이 녀석 때문이기도 하죠.)과 함께 보러 갔습니다. 영화의 기본적인 줄거리는 상당히 간단합니다. 룸메이트가 불법 피임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꽤나 육체적, 심리적으로 고생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물론 이런 식의 줄거리는 어디까지나 수박 겉 핥기 식도 안 되는 인터넷 검색만 해 봐도 다 나오는 내용..
PIFF, 부산국제영화제가 드디어 개막을 하였습니다. 당연하게도 영화를 좋아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써 그리고 부산 사람으로써 개막식 표를 바로 예매를 해 버리고는 개막식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특히나 이번 PIFF의 개막작과 폐막작은 한 편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대중성이 강한 영화라고 할 수 있고 다른 한 편은 상당히 매니악하다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상당히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적어보자면 처음 들어보는 중국 감독의 영화에 비해 안노 히데야키라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 만든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쪽이 더 끌린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영화를 보기 전 기대심리일 뿐이고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사설이 너무 길었는데 본..
02년 개봉한 본 아이텐티티는 스파이 영화의 리얼리티를 잘 보여주었다는 평을 가지면서 꽤나 인기 몰이를 했었습니다. 물론 저도 고3 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극장서 감상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2년 뒤 개봉한 본 슈프리머시는 군대 가기 직전 감상을 하게 되는 행운을 가지면서 즐거운 감상을 했었습니다. 전작과 대등한 수준의 완성도를 가졌다는 평을 받긴 했지만 사실 애초에 시리즈 물인 이상 기본은 해 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슈프리머시는 전작보다도 더 리얼리틱한 스파이 액션의 맛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서 저도 군대를 제대한지 어언 1년이 넘은 시점에서 개봉한 본 얼티메이텀.... 미국에선 대단한 호평을 받은 전적이 있었고 전작들의 수준이 워낙에 뛰어나서 당연하게도 올해 후..
이렇게 유명한 영화를 왜 지금껏 보지 않았냐! 라고 따지신다면.... "그냥 잊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난처함이란....쿨럭 바로 아래 펼쳐져 찍혀 저 유명한 장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지만 아마도 영화를 못 본 사람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저처럼. 워낙에 잘 알려져 있고 유명한 대사(?)와 장면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많이 알려져 있는 영화에 속하는 '러브레터' 겨우겨우 인제서야 감상이 완료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과연 러브레터란 타이틀이 이 영화에 적당한가? 라는 생각부터 하게 되는군요. 그도 그럴 것이 러브레터란 것은 이성끼리 서로의 사랑을 주저리주저리 쓴 것을 주고 받는 것인데 여기서는 '이성'끼리도 아닐 뿐더러 '서로의 사랑'을 담은 내용도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연 ..
그렇게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초속 5cm가 드디어 디브이디가 발매되는 날.....아무 생각 없이.....아무 이유 없이 그냥 질렀다. 한 가지 이유라면 부산에서 개봉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고나 할까? (내가 생각해도 참 구질구질하다.) 어쨌거나 디브이디를 받는 순간은 항상 설레인다....(완전히 변태나 오타쿠 수준이다...) 디브이디 패키지는 상당히 뛰어난 편으로 다음에 올리게 될 (아마도 내일) 오픈 케이스를 참조 하시길..... 그럼 사설은 이쯤에서 마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 한다... ▲여전히 그의 작화는 끝내준다. 신카이 마코토 = 1인 제작이란 수식은 이제 널리 알려진 공식이고 그의 작화 또한 엄청나다는 사실을 애니를 본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와 그녀의 고..
심씨네 동물원 (이 영화의 개그 요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99년 용가리가 개봉했을 당시 극장에서 보고 난 후 나는 우리나라의 수준에 절망할 뻔 했다. 6년전에 개봉한 쥬라기 공원보다도 한참 떨어진 그래픽이며 전개, 연출 등 모든 면에서 정말이지 최악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형래 감독은 첫 번째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도전을 시작했으니 제작한다는 소리를 군대가기 전에 들었지만정작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었던 디 워가 바로 그것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너무 신비주의 전략을 내세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얘네들의 연기력은 정말 의외다...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디 워를 보기 전까지는 "아무리 그래도 아직은 세계적인 수준에 못 미치지 않겠는가?"하는 ..
나한테 맡기라구... (극 중 존 맥클레인) 그가 돌아왔다....몸빵 액션의 극치를 보여주는 존 맥클레인 비록 정말 오랜만에 컴백을 하는 바람에 그의 얼굴, 몸은 예전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지만 예전의 그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그의 이름만으로도 벌써부터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에는 충분하다. 그는 여전히 뛰고 구르고 떨어지고 날라다녔다. 다이하드 3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흘러 브루스 아저씨도 이미 쉰을 넘어선 나이에서 조금은 무리해서 찍은 것 같은 다이하드 4.0 사실 누구나 했을 법한 생각이겠지만 '과연 그 나이에 예전의 액션이 될까?' 라는 의심이 물밀듯이 찾아왔다. 하지만 브루스 아저씨가 누구인가? 그 자신이 이미 다이하드로 굳혀진 배우가 아닌가? 당연히 기본은 해주리라 생각했다. . . . 그리고 그..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면 아무런 원하도, 잘못도 없고 피해를 준 적도 없는 민족을 그토록 혐오하고 사살 할 수 있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holocaust라는 단어가 다른 뜻을 놔두고 유대인 대학살로 통칭되는지를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오스카 쉰들러의 양심의 변화는 한 명의 인간으로써 생각하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지막에 그가 자신의 차, 나치스 배지를 보면서 한 명의 사람조차 더 구하지 못 한 것에 대해 오열하는 장면은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장면보다도 슬펐다.... 정말이지 영화 초반 빨간 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침대 밑에 숨어 있을 때의 눈빛은 잊을 수가 없다....
정말 깔끔한 저예산 호러 영화가 아닐 수 없다. 폐쇄적인 장소, 괴물, 인간.....호러 영화에 필요한 장치는 완벽하게 갖춰졌다고 생각된다. 거기다가 마지막 뒷통수 치게 만드는 반전까지... 한 가지 흠이라면 '호러'라기 보다는 '슬래쉬' 무비에 가깝지 않은가? 라는 점...(잔인하다.) 하지만 이런 산뜻한 호러 영화라면 그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 줄 수 있다. 울 나라도 맨날 각기만 하는 귀신들 말고 다른 소재로도 좀 호러를 만들어 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