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06 / 29 / 025]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정말 '그게 언제적 일이냐?'라고 물어보면 그냥 기본은 10년을 찍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 실감이 되는데 이번 토이스토리4를 감상하면서도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95년도에 개봉한 1편이야 이제는 정말 까마득한 옛날의 일이고 그나마 가장 최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3편도 2010년 개봉이니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 완벽한 엔딩을 보면 눈시울이 불거진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그런 완벽한 엔딩은 사실 토이스토리라는 애니메이션이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의 마지막으로서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의 엔딩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9년이 지나고 픽사(이자 디즈니)는 다시금 후속..
[2019 / 06 / 23 / 02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존 윅 시리즈의 3부작인 존 윅3:파라벨룸을 보고 왔습니다. 3부작이라고 하고 마지막이라고 하지 않은 이유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듯 합니다. 그래서 따로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좋기도 하면서 아쉬운 느낌도 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완벽한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작품이었거든요. 그리고 영화 내용도 모든 것을 갈아 넣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구요. 강아지와 자동차 때문에 어쩌다가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는 모르지만 여튼 전작에서 콘티넨탈 호텔의 룰을 어긴 존 윅이 파문을 당하고 전 세계의 킬러들에게 표적이 되면서 끝났었죠. 그래서 3편은 시작하자마자 일단 죽이고 시작합니다. 줄거리 요약이고 나발이고 그런..
[2019 / 06 / 15 / 023]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디즈니의 몇 번째인지도 잘 모르겠는데 '알라딘'을 보고 왔습니다. 너무 늦게 보긴 했는데 요즘 역주행을 시작한 것을 보면 이 작품이 가지는 완성도가 나쁘지 않다는 얘기인 것 같아서 얼른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즈니가 본인들의 작품을 실사화 하는데 있어서 말레피센트와 같이 쓸데없는 변형을 가하지 않고 오리지널에 가깝게 만들려고 했던 작품들은 대체로 재밌게 보았었죠. 그래서 이번 작품도 그렇게 불안감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번 실사화된 알라딘은 요즘 추세에 맞는(?) 여러 요소들이 첨가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리지널의 이야기와 구성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 작품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비쥬얼에서부터 캐릭터..
[2019 / 06 / 30 / 022]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14년 개봉한 '고질라'는 그야말로 '거대 괴수'가 등장하면 인류가 어떠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가를 잘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고질라의 크기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두 거대 괴수의 대결이 어떠한 상황을 발생시켜 주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었죠. 액션 장면이 많지는 않았지만 짧고 굵게 넣음으로써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5년 후 개봉한 '고질라:킹오브몬스터'는 2014년 개봉한 고질라와 2017년 개봉한 '콩:스컬 아일랜드'와 이어지는 몬스터 유니버스의 3번째 작품으로서 기도라, 모스라, 로단 등 거대 괴수의 수가 늘어나는 본격적인 몬스터 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2019 / 06 / 11 / 02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범죄 스릴러인 '악인전'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요즘 마동석 주연의 영화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느낌이 강해서 이번 작품도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넘길까 했던 작품이었는데 의외로 개봉 후의 반응들이 심상찮더군요. 특히나 개봉 시기가 굉장히 좋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그래서 거의 끝물이 다다른 시점에서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상영관은 좀 있더군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꽤 준수한 범죄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조폭을 연기하는 마동석도 범죄도시 이후 최고로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맡아 안정적이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는 작품에서도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게 ..
[2019 / 05 / 26 / 02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미뤘다가는 정말 극장에서 보기 힘들어질 것 같아서 얼른 보고 온 '배심원들'은 비수기가 아니면 보기 힘든 독특한 장르의 영화이면서도 연출과 각본과 배우들의 연기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치 과거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영화를 볼 때와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소소하면서도 이야기의 힘이 큰 작품들이 좀 더 많이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배심원 제도 처음 생기고 배심원들을 이용한 첫 재판이 열리던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 속 사건은 픽션이구요. 우연찮게 법원을 찾았다가 배심원이 된 권남우(박형식)는 8번 배심원으로서 국민 첫..
[2019 / 05 / 25 / 019]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슈퍼맨'이란 존재는 최초의 히어로이기도 하지만 '절대 선'이라는 존재로서도 많이 거론됩니다. 그래서 그런 히어로의 이미지를 선에서 악으로 바꾼 에피소드들은 잘 만들기만 하면 꽤 인기를 많이 얻기도 하죠. 어둠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민주사회가 아닌 사회주의 사회에 떨어져서 자란 슈퍼맨의 이야기를 그린 '슈퍼맨 : 레드 선'이라는 작품도 다른 이미지의 슈퍼맨을 보여줌으로써 꽤 인기가 많았던 외전격 작품이었죠. 그래서 이번 '브라이트 번(국내 제목:더 보이)'의 예고편이 떴을 때도 꽤 기대가 컸습니다. 영화화를 통해서 슈퍼맨을 악당화 시킨 작품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거든요. 거기다가 성인이 되어 가면서 빌런화 된 것이 아니라 아예 ..
[2019 / 05 / 19 / 01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루카 구아다니오 감독의 '서스페리아'는 감독의 전작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완전히 반대의 성향을 가진 작품이었기에 그 충격이 더 크지 않았나 생각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영화적 내용과 별개로 따스함과 밝음이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했다면 '서스페리아'는 어둠과 칙칙함이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종일관 비나 눈이 내리고 있죠. 영화는 페트리샤(클로이 모레츠)가 불안한 눈빛으로 요제프 클렘페레 박사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요제프 박사는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죠.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수지가 페트리샤가 다니던 아카데미에 방문하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그녀가 아카데미..
[2019 / 06 / 08 / 017]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을 보고 왔습니다. '옥자' 이후로 2년만의 신작이면서 한국인 최초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단하죠. 상을 하나쯤은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황금종려상이라니….정말 뜬금없이 터졌던 소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는데 시작전에 뜨는 황금종려상 로고가 그렇게 어색하게 보이기는 또 처음이더군요. 물론 악인전에서도 칸 영화제 마크가 뜨긴 했지만 황금종려상은 아니었으니까요. 여튼 영화 얘기를 시작해 보면 이 영화는 자본주의의 세상을 정말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버지 기택(송강호)을 중심으로 한 기우(최우식), 기정(박소담), 충숙(장혜진) 4명은 극단적인 ..
[2019 / 04 / 24 / 01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1년 대장정의 끝을 보고 왔습니다. 후련함보다는 먹먹함과 이렇게 보내기 싫은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11년간 함께한 관객과 히어로들에 대한 헌정 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액션의 쾌감과 드라마의 감동과 코미디의 웃음을 11년간 그들이 보여주었던 전 세대를 아우르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작품인데 사실 거의 모든 예상을 벗어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공개된 예고편은 정말이지 극히 일부에 해당되는 부분이었고 (몇 번을 돌려보아도 아무 문제 없을) 실제 본편을 보면서도 '아니 저러면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하려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