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02 / 16 / 00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년 발렌타인 데이 때 개봉했었던 '해피데스데이'의 후속편 '해피데스데이 투유'를 보고 왔습니다. 전작의 경우 극장에서 보지는 못하고 넘겼다가 올해 초 티비에서 해 주는 것을 봤는데 생각보다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마치 스크림이나 케빈 인 더 우즈를 봤을 때의 느낌도 들더군요. 그만큼 나름 신선함을 전달해 준 영화였습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단순히 타임 루프가 이어지는 일종의 스릴러 영화인 줄 알았죠. 그리고 주인공이 반복되는 일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 영화의 주 이야기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생각보다 그렇게 단순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흔하디 흔한 장르의 패턴과 클리셰를 ..
[2019 / 02 / 09 / 005]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총몽'이라는 일본 원작 만화를 실사화하겠다고 발표하고 상당한 시간이 흘러서야 개봉한 '알리타:배틀엔젤'은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덕후스러움이 물신 묻어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원작의 덕후가 영화를 만든다면 물론 좋은 점이 훨씬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원작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거든요. 하지만 반대로 주제와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각색에 실패한다면 그것만큼 최악인 경우도 없습니다. 그저 원작의 비쥬얼만 그대로 옮기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아쉽게도 알리타는 후자에 속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되어 집니다. >> 사실 영화를 보기 전 후기들을 보면 대..
[2019 / 01 / 26 / 00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병헌 감독의 신작 '극한직업'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판타지에 가까운 영화 속 내용과 별개로 제목은 굉장히 현실적이었다는 것입니다. 형사로서의 직업이든 자영업자로서의 직업이든 영화 속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심지어 그 두 가지의 일이 모였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러한 극한직업 속에서 코미디를 뽑아낸 것도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마구 풍깁니다. 시덥잖게 심각한 상황을 만들지도 않고 어이없게 신파로 넘어가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코미디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고 그러한 집중은 틀리지..
[2019 / 01 / 13 / 00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아르곤 비고 모텐슨과 한 아이의 정신적 아버지였던 마허샬라 알리가 주연을 맡은 '그린북'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입소문에 비해 상영관의 수도 부족하고 상영시간도 부족해서 볼까 말까 고민을 하던 작품인데 때마침 집근처 극장에서 시간을 약간 늘려주어서 냉큼 보고 왔습니다. 확실히 이 영화는 입소문을 좋게 탈 수 밖에 없는 작품이더군요. 오히려 이 작품이 작년 연말에 개봉시기를 맞춰서 개봉을 하고 괜찮은 홍보를 했더라면 장기 흥행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지금 개봉 시기도 나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홍보와 극장수를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영화의 이야기 자..
[2018 / 12 / 31 / 047]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 테러 라이브'로 장편 영화 (상업 영화일수도) 데뷔를 한 김병우 감독의 신작 'PMC:더벙커'를 보고 왔습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하정우이고 여기에 이선균이 북한측 의사로 캐스팅이 되었습니다. 배경은 가상의 한국이고 몇 년이 지난 미래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북한이 뚫어놓은 지하벙커에서 북한의 킹과 일종의 대표자 회의를 가지게 되는데 하정우가 속한 용병 집단이 북한의 킹을 납치하여 CIA에 넘기려고 하는 것이죠. 하지만 당연하게도 변수가 생기면서 하정우와 이선균의 공동 탈출(?) 작전이 실시됩니다. >> 영화는 물론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장르적 특성상 액션이 중요한 작품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감독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2018 / 12 / 29 / 04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점점 똥이 되어 가는 시리즈인 '트랜스포머'에서 최고의 캐릭터인 '범블비'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 오프 작품인 '범블비'를 보고 왔습니다. 이번에도 폭망일 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트랜스포머 3,4편도 극장에서 보지 않았던 제가 다시금 트랜스포머를 보러 극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범블비는 너무 과한 연출에 지친 관객들에게 순수한 이야기와 담백한 액션으로 눈과 귀를 정화시켜 주는 듯 합니다. 만약 트랜스포머를 이후에 리부트를 할 예정이라면 차라리 이런 식으로 연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베이의 연출은 이젠 피곤하거든요. >> 이야기는 범블비의 시초를 다룬 이야기인 만..
[2018 / 12 / 22 / 045]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써니'와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의 신작 '스윙키즈'를 보고 왔습니다. 강형철 감독의 작품들은 영화가 지저분하지 않고 공감을 잘 느끼며 그 와중에서 음악이라는 소재를 잘 사용하는 작품으로 인식을 했었죠. 그리고 이번 스윙키즈도 예고편에서부터 그냥 '음악'과 '춤'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 수용소입니다. 북한측의 문제적 남자로 인식되어 있는 '로기수(도경수)'는 문제를 일으키는 포로인 것과 다르게 춤에 대한 감각이 뛰어납니다. 그런 그가 수용소 소장의 지시로 댄스 팀을 꾸리게 된 '잭슨'의 눈에 띄죠. 이 때부터 이 둘의 밀당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러는 과정에서 ..
[2018 / 12 / 22 / 04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민호 감독의 신작 '마약왕'을 보고 왔습니다. 우민호 감독이라고 하면 대표작인 '내부자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 여러모로 임팩트를 크게 남겼던 작품이었죠. 덕분에 19세 관람가 등급의 영화치고는 흥행도 성공적으로 이룬 편이었구요. 이번에 개봉한 '마약왕'도 어찌보면 내부자들과 완전히 상반된 영화는 아닙니다. 내부자들이 국가 권력을 쥐고 있는 정치인들의 더러운 모습을 보였다면 마약왕은 그냥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죠. 한 인물이 마약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그가 어떠한 일들을 벌였는지를 보여주고 있죠. 그냥 나쁜 놈이 나쁜 짓을 저지르는 일련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개봉 전 ..
[2018 / 12 / 22 / 043]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DC의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인 아쿠아맨을 보고 왔습니다. 호러 영화의 귀재 제임스 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히어로 영화는 저스티스 리그(저리)에서 먼저 등장했던 아쿠아맨의 단독 히어로 영화입니다. 그리고 엠버 허드가 나오죠. 사실 저리가 나오기 전에 먼저 공개가 되었어야 할 영화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영화의 이야기는 아쿠아맨의 시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리와의 연관성이나 다른 히어로들과의 연관성은 단 1%도 없죠. 사실 이 영화가 그대로 저리 전에 개봉했더라도 시점상 저리 이전인지 이후인지 알 법한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 여튼 모든 히어로 무비의 1편이 그러하듯 이 영화도 아쿠아맨의 탄생 배경과 그..
[2018 / 12 / 14 / 042]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 '로마'를 보고 왔습니다. 그래비티 이후 첫 신작인데 극장 개봉작이라기보다는 넷플릭스 공개작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듯 합니다. 과거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인데 그로 인해서 다시금 소극장을 찾아 가게 되었죠. 다행이도 금요일에 연차라 다른 직장인들이 출근하는 시간보다도 빠른 6시에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꾸역꾸역 찾아가게 되었는데 그래도 관람객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옥자 때야 주말이고 해서 이해를 했는데 평일 이른 아침 시간에 그렇게 많은 관객들이 소극장을 찾아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영화는 멕시코의 한 중산층(?) 부유층(?)의 가정부의 이야기입니다. 로마는 극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