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06 / 11 / 02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범죄 스릴러인 '악인전'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요즘 마동석 주연의 영화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느낌이 강해서 이번 작품도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넘길까 했던 작품이었는데 의외로 개봉 후의 반응들이 심상찮더군요. 특히나 개봉 시기가 굉장히 좋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그래서 거의 끝물이 다다른 시점에서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상영관은 좀 있더군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꽤 준수한 범죄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조폭을 연기하는 마동석도 범죄도시 이후 최고로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맡아 안정적이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는 작품에서도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게 ..
[2019 / 05 / 26 / 02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미뤘다가는 정말 극장에서 보기 힘들어질 것 같아서 얼른 보고 온 '배심원들'은 비수기가 아니면 보기 힘든 독특한 장르의 영화이면서도 연출과 각본과 배우들의 연기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치 과거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영화를 볼 때와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소소하면서도 이야기의 힘이 큰 작품들이 좀 더 많이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배심원 제도 처음 생기고 배심원들을 이용한 첫 재판이 열리던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 속 사건은 픽션이구요. 우연찮게 법원을 찾았다가 배심원이 된 권남우(박형식)는 8번 배심원으로서 국민 첫..
[2019 / 05 / 25 / 019]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슈퍼맨'이란 존재는 최초의 히어로이기도 하지만 '절대 선'이라는 존재로서도 많이 거론됩니다. 그래서 그런 히어로의 이미지를 선에서 악으로 바꾼 에피소드들은 잘 만들기만 하면 꽤 인기를 많이 얻기도 하죠. 어둠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민주사회가 아닌 사회주의 사회에 떨어져서 자란 슈퍼맨의 이야기를 그린 '슈퍼맨 : 레드 선'이라는 작품도 다른 이미지의 슈퍼맨을 보여줌으로써 꽤 인기가 많았던 외전격 작품이었죠. 그래서 이번 '브라이트 번(국내 제목:더 보이)'의 예고편이 떴을 때도 꽤 기대가 컸습니다. 영화화를 통해서 슈퍼맨을 악당화 시킨 작품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거든요. 거기다가 성인이 되어 가면서 빌런화 된 것이 아니라 아예 ..
[2019 / 05 / 19 / 01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루카 구아다니오 감독의 '서스페리아'는 감독의 전작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완전히 반대의 성향을 가진 작품이었기에 그 충격이 더 크지 않았나 생각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영화적 내용과 별개로 따스함과 밝음이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했다면 '서스페리아'는 어둠과 칙칙함이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종일관 비나 눈이 내리고 있죠. 영화는 페트리샤(클로이 모레츠)가 불안한 눈빛으로 요제프 클렘페레 박사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요제프 박사는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죠.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수지가 페트리샤가 다니던 아카데미에 방문하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그녀가 아카데미..
[2019 / 06 / 08 / 017]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을 보고 왔습니다. '옥자' 이후로 2년만의 신작이면서 한국인 최초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단하죠. 상을 하나쯤은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황금종려상이라니….정말 뜬금없이 터졌던 소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는데 시작전에 뜨는 황금종려상 로고가 그렇게 어색하게 보이기는 또 처음이더군요. 물론 악인전에서도 칸 영화제 마크가 뜨긴 했지만 황금종려상은 아니었으니까요. 여튼 영화 얘기를 시작해 보면 이 영화는 자본주의의 세상을 정말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버지 기택(송강호)을 중심으로 한 기우(최우식), 기정(박소담), 충숙(장혜진) 4명은 극단적인 ..
[2019 / 04 / 24 / 01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1년 대장정의 끝을 보고 왔습니다. 후련함보다는 먹먹함과 이렇게 보내기 싫은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11년간 함께한 관객과 히어로들에 대한 헌정 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액션의 쾌감과 드라마의 감동과 코미디의 웃음을 11년간 그들이 보여주었던 전 세대를 아우르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작품인데 사실 거의 모든 예상을 벗어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공개된 예고편은 정말이지 극히 일부에 해당되는 부분이었고 (몇 번을 돌려보아도 아무 문제 없을) 실제 본편을 보면서도 '아니 저러면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하려고??'라..
[2019 / 04 / 14 / 015]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윤석 감독 및 주연의 '미성년'을 보고 왔습니다. 재밌더군요. 왜 김윤석이라는 배우가 감독들과 불화설이 소문처럼 들렸는지도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감독과의 불화가 잘한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냥 한 명의 배우가 감독으로서의 능력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죠. 영화의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대원(김윤석)은 미희(김소진)과 불륜의 관계에 있고 그 둘 사이에는 아이가 있죠. 그리고 그걸 대원의 딸 주리(김혜준)와 미희의 딸 윤아(박세진)가 알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에 대해서 영화는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소재가 불륜이라고 해서 영화의 분위기도 끈적..
[2019 / 04 / 07 / 01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도연, 설경구 주연의 '생일'을 보고 왔습니다. 이 작품은 순전히 시사회 이후의 반응이 좋아서 보게 된 영화인데 그 전까지는 예고편이며 포스터며 내용이며 아무것도 모른 상태였죠. 사실 시사회 반응을 보고 나서도 정확히 어떤 내용을 지닌 작품인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배우 정도만 알고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하지만 전도연, 설경구 정도의 배우라면 일단 연기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감정의 소모가 굉장히 컸던 작품이었기에 극 중 두 배우가 보여주는 일상적이면서도 덤덤하고 때론 격렬하게 감정을 소모하는 전반적인 장면들이 더 대단하게 ..
[2019 / 04 / 06 / 013]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DC의 올해 첫 히어로 영화인 '샤잠'을 보고 왔습니다. 샤잠은 최근 마블에서 개봉한 캡틴 마블의 이름을 원래 사용하던 캐릭터인데 중간에 마블이 캡틴 마블을 만들면서 이름을 바꾼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기본적으로 능력은 거의 슈퍼맨과 동급이라고 보면 될 듯 하지만 명확한 차이는 샤잠은 어린 아이가 '마법'을 통해서 샤잠이라는 히어로로 '변신'을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샤잠에 대한 원작은 전혀 보지를 못 했었고 어떤 히어로인가 정도만 알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정보로 우선 캐릭터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되었고 이후 검색을 통해서 차이점이나 원작의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설정에서는 아주 큰 차이점은 있지..
[2019 / 03 / 31 / 012]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북극의, 북지방의'라는 뜻을 가진 arctic을 제목으로 한 이 작품은 시작부터 '전'으로 시작합니다. 기와 승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주인공은 어떻게 해서 저기에 있게 되었고 그 후에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는 전혀 알려주지 않습니다. 단순히 주변 상황을 가지고 관객들이 유추를 할 뿐이죠.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은 본인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는 장면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그가 추락한 비행기와 그 주변 상황을 이용해서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SOS 글자를 만들고 얼음을 깨서 물고기를 잡죠. 그리고 북극곰의 위험을 감지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에 (그의 구조신호를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