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이성" 나름 기대작이었던 '차이나타운'을 보고 왔습니다. 근래 보기 힘든 여배우 투톱 체제를 가지고 만들어진 이 작품은 어찌보면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 생각나기도 하는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는 듯 했지만 막상 감상을 하고 나니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꽤나 독창적인 이야기였죠. 사물함 10번에 버려진 채 노숙자로서 살아가던 일영은 '엄마' 밑에서 크게 되고 사채를 받아내는 캐릭터로서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입니다. 그와 더불어 차이나타운 뒷골목의 대모로서 존재하는 '엄마'라는 존재는 자신의 '엄마'를 죽이고 그 자리에 오른 만큼 독한 여자로서 여성임에도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도 꿀리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둘의 관계는 어찌보..
"마지막 대장정을 위한 중요한 연결고리" 스포일러가 대거 포함되어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부디 스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벤져스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개봉했습니다. 영화는 당연히(?) 개봉 당일 감상을 했습니다만 리뷰가 좀 늦어진 이유는 아이맥스3d와 일반 디지털 3d 그리고 일반 디지털 이렇게 3번을 감상하다보니 좀 늦어졌는데 극장 선택에 있어서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꼭' 3d로 보실 생각이시면 아이맥스로 가시고 굳이 3d는 필요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일반 디지털로 가시기 바랍니다. 3d에 대한 효과는 실망스러운 편이라서 굳이 비싼 돈 주고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와 '아이언맨3' 이후의 시점입니다. 쉴드는 당연히 없어진 상태이고 어..
"그를 위해서 계속되어야만 하는 질주 이야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보고 왔습니다. 7번째 시리즈를 맞이한 이번 작품은 연결된 시리즈로서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 7편까지 오면서 제작비가 올라가고 오프닝 스코어가 올라가는 작품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간이 흘러도 관객들의 요구를 잘 파악해서 그것을 보여주는 영화로서 이번 시리즈가 가진 7이란 숫자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고 봅니다. 게다가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진 주인공 중 한 명인 '폴 워커'의 유작으로서 그 의미가 훨씬 커지는데 70% 가량을 촬영하고 교통 사고로 세상을 뜬 그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시리즈이기에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디 위에서 편안히 ..
"스물이란 제목만큼 거침이 없는 재미" 주말에 영화를 안 보면 뭔가 허전한데 딱히 볼 영화가 생각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저냥 하도 광고를 날려서 기억에 남은 '스물'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정말 기대를 안 한 작품이었는데 다른 관객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제가 예매를 할 때만 해도 10명 안팍 정도의 관객만이 예매를 해 놓았더군요. 심지어 토요일 점심 시간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우선 배우들이 워낙에 기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김우빈이나 강하늘도 워낙에 이미지가 굳혀진 배우들이라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캐릭터와 다를 것 같지 않았고 '동우'역을 맡은 2pm의 준호는 사실 이전에 등장한 작품들을 생각하면 과연 주연배우로서 이름을 올리만 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야기 자체도 제목처럼 이제 갓 성인이 된 스물살들의..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당함의 어려움" 닐 블룸캠프 감독의 신작 '채피'를 보고 왔습니다. 데뷔작인 '디스트릭트9'으로 일약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감독의 자리에 오른 닐 감독은 이번 작품이 (제가 알기로는) 3번째 작품인데 사실 전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엘리시움'의 경우 반응이 참 안 좋았었죠. 물론 제 기준에서도 영화가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말이죠. 여튼 어쨌든 2번째 작품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데뷔작이 워낙에 대히트를 쳤으니 후속작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3번째 작품인 '채피'의 예고편이 나왔을 때는 조금 기대를 했습니다. 코미디 요소가 섞인 SF 로봇물이라고 홍보를 해서 개인적으로는 전작들과 다른 노선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서 괜..
"튜닝의 끝은 순정" 신데렐라를 보고 왔습니다. 예....그냥 먼저 던지고 시작하겠습니다. '겨울왕국 열기'는 7~8분 가량 되는 단편으로 '겨울왕국' 이야기의 후속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식 후속편은 디즈니에서 예외적으로 극장판으로 만든다고 발표했으니 언젠가는 나오겠고 이번 작품은 마치 '라푼젤'의 후속편과 같은 맥락입니다. 여튼 'Making today a Perfect day' 음원은 영화 개봉 전 이미 음원이 선공개되어서 듣고 있던 참이었습니다만 역시 영상으로 보는 것이 훨씬 좋더군요. 안나와 엘사의 귀염성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특히 엘사의 감기 걸린 (혹은 술에 취한) 모습은 귀염귀염(?!)합니다. 그 외 스벤을 포함한 주위 캐릭터들의 코미디 요소는 여전히 잔잔한 웃음을 전달..
"좀 더 사회고발적인 느낌으로 갔어도 좋았을 법한..." 소셜포비아를 보고 왔습니다. '이미테이션 게임''버드맨''위플래쉬' 등 헐리우드 영화 중에서도 나름 작품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을 연이어 보다가 한국 영화를 보게 되니 뭔가 좀 어색한 기분마저 들더군요. 하지만 작품에 대한 반응이 은근히 나쁘지는 않은 편이어서 그런 어색함 속에서 나름의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영화의 큰 틀과 거의 같은 맥락의 사건을 영화로 옮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사회 고발적 성향을 지닌 영화들은 대체로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사회 고발적 성향이 짙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SNS의 악영향에 대한 부분을 직접적으로 건드리고 있지만 그러한 악영향을 그..
"평범한 Dreamer가 최고의 Drummer가 되기까지...??" 오스카 수상작 시리즈 세번째(?) '위플래쉬'를 보고 왔습니다. 국내에서 예고편을 보여줄 때부터 뭔가 음악 영화라는 점에서 끌리긴 했었는데 '음향상'과 '남우조연상' 그리고 '편집상'을 수상한 이후 관심이 더 커진 영화였죠. 당연히 음악 영화인 만큼 과연 어느 정도의 음악을 들려줄지가 가장 큰 관심이었구요. 영화의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미국 최고의 음대에 입학한 신입생 앤드류는 최고의 하지만 최악의 교수인 플랫쳐 교수의 눈에 띄어 그의 밴드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쥐뿔도 몰랐던 앤드류는 첫날 개박살이 나고 스스로를 다그쳐서 죽도록 연습을 하죠. 그리고 또 욕을 먹고 또 연습하고 또 욕을 먹고 또 연습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그렇게 앤..
"돈과 종교에 미친 인간들의 핏빛 하모니?"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 블루레이를 감상했습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줄여서 PTA) 감독의 작품은 '부기나이트' 밖에 없는데 부기나이트는 그렇게 제 취향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뭐랄까. 화면의 느낌은 데이빗 핀처 감독하고 비슷한데 '멋있다'라는 느낌을 받을 만한 부분도 없고 이야기도 굉장히 조용했기 때문이죠. 사실 그러한 부분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정적인 영화라고 해도 재밌는 영화는 재밌기 마련이거든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경우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정적인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 속 긴장감을 생각한다면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부기나이트'의 경우는 뭔가 이야기의 긴장감을 느끼기도 애매하고 정적인 편..
"국가나 세계가 위험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진정한 히어로의 이야기" 전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87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이미테이션 게임'을 보고 왔습니다. 좀 더 빨리 봤어야 했는데 어떤 영화를 보려고만 하면 묘하게 계획이 틀어지는 이 생활은 여전히 바뀌지가 않는군요. 다행인 것은 오스카 시상식 버프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예매율이 높아서 상영관을 고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분명 영화 시작할 때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야. 이거 실화냐?"라고 묻는 관객들이 있더군요. 뭐랄까. 좀 더 영화가 시작하면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