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뺄 땐 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극비수사는 꽤 오랫동안 공백기가 있었던 곽경택 감독이 의외로 이를 갈고 만든 작품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지금까지 힘을 주었던 부분을 빼고 굉장히 편안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두 가지 느낌을 모두 받았던 만큼 영화는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야 결론적인 부분이고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작품과 친구 사이의 작품들을 생각해 본다면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도 생각되는데 물론 영화 자체의 완성도 문제를 떠나서 친구라는 작품에 대한 센세이션이 너무 크다 보니 이후로는 영원히 친구라는 작품에 얽매여 다니지 않았었나? ..
"마지막 대장정을 위한 중요한 연결고리" 스포일러가 대거 포함되어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부디 스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벤져스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개봉했습니다. 영화는 당연히(?) 개봉 당일 감상을 했습니다만 리뷰가 좀 늦어진 이유는 아이맥스3d와 일반 디지털 3d 그리고 일반 디지털 이렇게 3번을 감상하다보니 좀 늦어졌는데 극장 선택에 있어서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꼭' 3d로 보실 생각이시면 아이맥스로 가시고 굳이 3d는 필요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일반 디지털로 가시기 바랍니다. 3d에 대한 효과는 실망스러운 편이라서 굳이 비싼 돈 주고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와 '아이언맨3' 이후의 시점입니다. 쉴드는 당연히 없어진 상태이고 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당함의 어려움" 닐 블룸캠프 감독의 신작 '채피'를 보고 왔습니다. 데뷔작인 '디스트릭트9'으로 일약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감독의 자리에 오른 닐 감독은 이번 작품이 (제가 알기로는) 3번째 작품인데 사실 전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엘리시움'의 경우 반응이 참 안 좋았었죠. 물론 제 기준에서도 영화가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말이죠. 여튼 어쨌든 2번째 작품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데뷔작이 워낙에 대히트를 쳤으니 후속작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3번째 작품인 '채피'의 예고편이 나왔을 때는 조금 기대를 했습니다. 코미디 요소가 섞인 SF 로봇물이라고 홍보를 해서 개인적으로는 전작들과 다른 노선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서 괜..
"튜닝의 끝은 순정" 신데렐라를 보고 왔습니다. 예....그냥 먼저 던지고 시작하겠습니다. '겨울왕국 열기'는 7~8분 가량 되는 단편으로 '겨울왕국' 이야기의 후속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식 후속편은 디즈니에서 예외적으로 극장판으로 만든다고 발표했으니 언젠가는 나오겠고 이번 작품은 마치 '라푼젤'의 후속편과 같은 맥락입니다. 여튼 'Making today a Perfect day' 음원은 영화 개봉 전 이미 음원이 선공개되어서 듣고 있던 참이었습니다만 역시 영상으로 보는 것이 훨씬 좋더군요. 안나와 엘사의 귀염성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특히 엘사의 감기 걸린 (혹은 술에 취한) 모습은 귀염귀염(?!)합니다. 그 외 스벤을 포함한 주위 캐릭터들의 코미디 요소는 여전히 잔잔한 웃음을 전달..
"평범한 Dreamer가 최고의 Drummer가 되기까지...??" 오스카 수상작 시리즈 세번째(?) '위플래쉬'를 보고 왔습니다. 국내에서 예고편을 보여줄 때부터 뭔가 음악 영화라는 점에서 끌리긴 했었는데 '음향상'과 '남우조연상' 그리고 '편집상'을 수상한 이후 관심이 더 커진 영화였죠. 당연히 음악 영화인 만큼 과연 어느 정도의 음악을 들려줄지가 가장 큰 관심이었구요. 영화의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미국 최고의 음대에 입학한 신입생 앤드류는 최고의 하지만 최악의 교수인 플랫쳐 교수의 눈에 띄어 그의 밴드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쥐뿔도 몰랐던 앤드류는 첫날 개박살이 나고 스스로를 다그쳐서 죽도록 연습을 하죠. 그리고 또 욕을 먹고 또 연습하고 또 욕을 먹고 또 연습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그렇게 앤..
"돈과 종교에 미친 인간들의 핏빛 하모니?"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 블루레이를 감상했습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줄여서 PTA) 감독의 작품은 '부기나이트' 밖에 없는데 부기나이트는 그렇게 제 취향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뭐랄까. 화면의 느낌은 데이빗 핀처 감독하고 비슷한데 '멋있다'라는 느낌을 받을 만한 부분도 없고 이야기도 굉장히 조용했기 때문이죠. 사실 그러한 부분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정적인 영화라고 해도 재밌는 영화는 재밌기 마련이거든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경우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정적인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 속 긴장감을 생각한다면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부기나이트'의 경우는 뭔가 이야기의 긴장감을 느끼기도 애매하고 정적인 편..
"국가나 세계가 위험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진정한 히어로의 이야기" 전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87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이미테이션 게임'을 보고 왔습니다. 좀 더 빨리 봤어야 했는데 어떤 영화를 보려고만 하면 묘하게 계획이 틀어지는 이 생활은 여전히 바뀌지가 않는군요. 다행인 것은 오스카 시상식 버프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예매율이 높아서 상영관을 고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분명 영화 시작할 때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야. 이거 실화냐?"라고 묻는 관객들이 있더군요. 뭐랄까. 좀 더 영화가 시작하면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
"신분을 모르던 양아치의 신분 상승용 인류 구하기 대작전" 매튜본 감독의 신작 '킹스맨'을 보고 왔습니다. '스타더스트'부터 시작해서 '킥애스'에서 핵폭탄을 터트리더니 죽기 직전으로 가고 있는 엑스맨을 '퍼스트 클래스'로 되살린 그야말로 손만 대면 뭔가 만들어지는 감독의 작품이라 두말 않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특히 예고편에서부터 뭔가 '킥애스'의 약냄새가 묘하게 풍겨오는 것이 묘하게 촉이 발동하더군요. >> 영화의 스토리는 어찌보면 단순합니다. 인류를 지구에 대한 바이러스라고 생각하는 악당은 최신 기술을 이용해서 인류를 줄이려고 하고 비밀첩보 기구인 '킹스맨'의 한 명인 주인공은 이 악당을 막으려고 하죠. 이야기에서 뭔가 독특함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 뭔가 어색한 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존 윅'을 보고 왔습니다. 매트릭스 이후로 상당히 많은 작품을 하는 동안 흥행에 참패를 하던 뱀파이어 형님은 현대 배경의 액션 영화로 (로닌은 배경이 애매하니 논외로 하죠.) 우리들 곁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더 클 수 밖에 없었죠. 아무래도 그 동안 선보였던 영화들이 굉장히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그나마 나앗던 영화가 05년작 콘스탄틴이었긴 하지만요.) 게다가 줄거리만으로 이미 '개저씨'라는 부제를 달게 된 만큼 이야기 자체가 그다지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마지막으로 준 강아지를 차를 훔치러 온 강도가 죽이게 되고 이에 열받은 뱀파이어 형님은 범인인 조직의 보스 아들을 헤치우기 위해 조직을 개박살낸다....여기서 개를 소녀로 바꾸..
유하 감독의 '거리'시리즈(왜 언제부터 거리 시리즈가 생긴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인 '강남1970'을 보고 왔습니다. 스케일은 당연히 더 커졌고 이야기도 더 스펙터클하며 액션도 더 잔인해진 이번 시리즈는 정부에서 정치적 이용의 목적으로 영동(영등포의 동쪽)의 강남을 재개발하기 시작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재개발권을 두고 정부 세력과 조폭 세력이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스케일이 커졌다 뿐인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여지는 일진이나 '비열한 거리'에서 보여지는 건달 등하고 별반 차이는 없습니다. 결국은 뒷세계의 이야기이고 무엇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자들의 이야기죠. 하지만 조폭의 이야기라는 것 때문에 이 영화를 사전에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신세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