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을 말하는 것이 어려워진 현시대에 던지는 돌직구 " '제보자'를 보고 왔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사건에 대한 팩트에 허구를 가미한 팩션이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변호인'이나 '도가니' '남영동' '한공주' '부러진 화살'과 그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급한 작품들은 모두 실제 사건을 기본으로 한 사회 고발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사실 PD수첩의 당시 본 방송은 보지 못 했습니다. 제가 황우석 교수 사건을 확실히 알게 된 계기는 당시 담당 pd였던 한학수 pd의 저서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라는 책을 읽고 나서입니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도 굉장한 충격을 받았으니 당시 PD수첩의 본 방송이 나갔을 때는 그 여파가 어땠을지 사실 지..
" 애매하게 비벼진 비빔밥 같은... " 바둑을 소재로 한 '신의 한수'는 의외로 기대작이었습니다. '스톤'에서 보여준 '바둑'이란 소재와 '감시자들'에서 꽤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정우성의 출연 그리고 '타짜'에서와 같은 긴장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잘만 나와준다면 '타짜'보다 더 재밌는 케이퍼 무비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시사회 이후의 반응도 크게 나쁘지 않았고 개봉 이후의 관객들 반응도 크게 나쁘지 않아서 한 번 봐야겠거니 했는데 묘하게 끌림이 없어서 시간을 미루다가 토요일 늦은 저녁에 터덜터덜 걸어가서 감상을 하고 왔습니다. >> 영화는 정말 '타짜'와의 비교가 어쩔 수 없습니다. 전체적인 틀에서부터 구성까지 '타짜'와 비슷한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
" '액션' 그 순수한 몸짓의 향연 " 2011년 개봉한 레이드1은 (우연찮게도 앞서 소개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의 1편인 '혹성탈출:진화의시작'도 2011년 개봉)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보다 그 이후에 입소문이 더 퍼진 영화입니다. 마치 테이큰처럼 말이죠. 그렇다고 테이큰만큼이나 국민 영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액션 그 자체에 대한 희열이 꽤나 강렬한 작품으로서 영화를 관람한 소수(?)의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2편은 그 이후의 작품이긴 한데 사실 이야기가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전편을 꼭 감상 할 필요는 없죠. 그리고 스토리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영화는 아니구요. 그렇다고 무시할 수준은 아닙니다. 의외로 멍 때리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가는 쟤들이 왜 싸우는지 모를 정도의 이..
" '가족'으로 이어진 두 종족의 우정 " 2011년에 개봉한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은 당시 굉장히 훌륭한 프리퀄로서 극찬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뛰어난 그래픽과 이야기도 훌륭했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앤디 서키스가 연기한 '시저'라는 캐릭터는 풀cg로 만들어진 동물 캐릭터였음에도 그 감정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었죠. 아마 골룸 / 킹콩의 계보를 잇는 훌륭한 cg 캐릭터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총 3부작 중에서 2부작인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이 개봉을 했습니다. 역시나 개봉 후 평가는 굉장하더군요. 원래도 볼 생각이었지만 당연히 감상을 해야 했기에 얼른 보고 왔습니다. 저는 혹성탈출 시리즈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주말 오후라서 그런지 몰라도 관객이 엄청 많았습니다...
" 그러니까 잘 못 된 후속편(?)의 전형적인 형태.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2007년 개봉하였던 '아저씨'는 대사가 별로 없었던 원빈의 연기와 슬림한 몸매 그리고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이었던 액션 장면, 간단한 이야기로 한국 액션 영화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영화였습니다. 모든 남자들을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는 원빈의 비쥬얼은 지금도 가히 국내 최강인데 남자가 봐도 아저씨에서의 원빈은 슬림한 잔근육과 범접할 수 없는 비쥬얼로 꽤 충격을 주었었죠. 여튼 그렇게 아저씨가 히트를 치고 나서 이정범 감독이나 원빈이나 꽤나 차기작에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초대박은 아니지만 대박 흥행을 한 아저씨로 인해 커진 감독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를 감독이 과연 채워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
" 이 정도면 공상이 아니라 망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 다크나이트/인셉션 감독의 제작이라고 허벌나게 홍보를 때리고 있는 '트랜센던스'를 보고 왔습니다. 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을 했다는 얘기야 당연히 홍보용 멘트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냥 소재 자체가 꽤나 호기심을 자극했기에 수 많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하지만 역시 혹평이 많은 이유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만을 다시금 되새기고 돌아오는 하루가 되고 말았죠. >> 영화는 결국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관심은 가는 내용이지만 신선한 내용은 아니죠. 대신 그러한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복사했다는 점이 다르긴 합니다. 두뇌의 모든 기억이 전기적 신호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런 인간의 기억을 컴퓨터로 ..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고통받을 피터... " ** 대박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면 SKIP 바랍니다. **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상당한 완성도를 가진 히어로 영화였죠. 아마 다크나이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스파이더맨2가 최고의 히어로 영화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쩌면 지금도 스파이더맨2를 최고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테구요.) 단순 히어로 영화를 넘어서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죠. 그렇게 흥행가도를 달리던 시리즈는 3편에서 쓴 맛을 보고는 배우들 캐스팅 계약이나 감독 계약 등으로 시리즈가 일단락 되었죠. 그러다가 500일의 썸머를 연출한 마크 웹 감독을 영입한 소니는 (스파이더맨 판권을 유지하기 위해)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시리즈를 제작하게 되었고 2012년 ..
"여전히 주인공에게 잔인한 '대런 아르노프스키' 감독... " 사실 는 영화 자체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항상) 흥행이 되지 않을 만한 영화들이 그렇듯이 워낙에 빨리 극장에서 내리는 바람에 극장 상영을 못 하고 블루레이만 기다렸는데 ‘플레인 아카이브’라는 독립/예술영화 블루레이 제작사에서 뛰어난 퀄리티의 스틸북을 선보여서 냉큼 질렀죠. >> 그렇다고 해도 싼 가격도 아닌 블루레이를 아무 망설임 없이 구입한 이유는 순전히 ‘대런 아르노프스키’ 감독 때문입니다. 그의 전작인 의 임팩트는 상당히 강렬했고 는 또 그 나름대로 대단히 뛰어난 재미를 선사해 주었기에 (사실 를 구입한 시점은 를 보기 전입니다만…)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었죠. 그리고 역시나 그런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주인공 ‘랜디’는 정말 시..
"비빔밥과 같은 영화..?! "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 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무어라 단정지어 말하기가 어려운 영화입니다. 더욱이 감독의 전작들은 본 적이 한 번도 없기에 더더욱 생소한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가 없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영화는 정말 다양한 모습처럼 다양한 재미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 영화의 이야기는 액자 속의 액자 속의 액자와 같은 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현실(혹은 현재)라고도 할 수 있는 늙은 작가(톰 윌킨슨)는 과거를 회상하고 그 과거 속의 젊은 작가(주드 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주인의 회고록과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실제 관객들이 듣고 보고 느끼는 영화의 실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특이한 것은 (제대로 기억을 하고 있는지 모..
"드디어 각성한 히어로들의 '리더' " 를 보고 왔습니다. 처음 개봉 예고편이 나왔을 때는 고민 좀 했습니다. 전작이 좀 밍밍했거든요. 재미가 없지는 않았지만 뭐랄까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도 잘 못 살렸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야기 자체도 좀 심심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북미 반응 및 국내 시사회 반응이 어마어마하더군요. 바로 예매를 했죠. 어벤져스의 첫 번째 맴버라고 알려진 '캡틴 아메리카'는 어찌되었든 어벤져스라는 그룹 내에서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러한 모습을 얼핏 보여준 계기가 죠. 물론 각인시키는 단계까지는 아니었지만 많은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에서 짧고 굵게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그래도 감독인 '조스 웨던'이 각각의 캐릭터를 잘 파악했..